지역경제 회생 위해 유치나선 고성군
사천시와 갈등 풀고 상생발전 마련하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고성군의 이당산업단지에 항공부품 생산공장 신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결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성군민은 이당산업단지에 KAI 공장을 반드시 유치해 꺼져가는 지역경제에 희망의 불씨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KAI는 사업비 980억 원(국비 760억 원·군비 130억 원·KAI 90억 원)을 들여 항공기 날개 구조물 및 동체 부품을 생산하는 신규 공장을 건립할 계획으로 현재 사업 터를 찾고 있다.

고성군은 최근 KAI 관계자들과 만나 이당산업단지 터를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해주기로 하고 신규 날개공장을 고성에 건립하도록 제안했다. KAI에서는 지난 2012년 산청군에 항공부품 생산공장을 건립할 당시 산청군에서 터를 무상임대해주고 오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해준 점 등을 들어 고성군에서도 식당과 주차장 등 기반시설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AI가 고성에 항공부품 생산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천 지역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져 KAI가 고성에 공장을 건립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AI가 2012년 항공부품공장 신축을 두고 사천시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산청군 금서 제2농공단지에 공장을 건립하면서 사천시와 시의회·지역사회단체 등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KAI는 고성에 공장을 신축하는 것에 대해 아직 검토단계일 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또 G280 날개생산도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로 만약 계약이 성사될 경우 내년 6월부터 공장을 건립해야 하는데 사천에서는 짧은 기간에 조건에 맞는 터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고성군은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실직자들이 많다. 군이 이러한 조선산업 실직자들의 일자리 방안을 고민하던 중 교육을 통해 항공산업에 취업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항공부품공장 유치를 구두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고성은 사천시와 접근성이 좋고 이미 이당산업단지를 조성 중이어서 KAI가 공장을 건립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군에서는 KAI가 고성공장 건립을 확정할 경우 최대한 빠르게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는 등 KAI가 공장을 건립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성군민들은 최근 사천시의회와 고성 공장 신축 반대 사천시민대책위의 반대에 대해 사천지역도 KAI가 사천에만 공장을 건립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사천과 진주·산청·고성에 지역별로 각각의 특화된 항공산업으로 인근 지역이 상생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경남도에서 공장 유치가 지역 간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재 역할을 하면서 지역별로 특화된 항공산업이 발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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