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신임 상임대표 간담회
정의당 등 단일화 '험로'전망

노회찬 의원 별세로 공석이 된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정의당과 민중당 양 진보정당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상규 민중당 신임 상임대표는 19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원 성산은 민중당이 단일후보로 출전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창원에서 진보의 바람 일으켜 정면돌파·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다른 진보정당이나 후보가 어떻게 확정되는지를 봐야 한다. 2016년 총선 때 노 의원이 당선되는 과정을 놓고 보면 이번에는 민중당 후보가 진보단일 후보가 되는 게 순리라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당 경남도당은 "노 의원의 삶과 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당 후보를 낸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가 19일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민중당 경남도당

정의당은 노회찬 정신계승을 위해서라도 성산구를 포기할 수 없는 처지고, 민중당으로서도 이번에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험난한 단일화 과정이 점쳐지는 까닭이다.

노 의원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손석형 전 도의원과 민주노총 단일화, 허성무 전 더불어민주당 창원성산구지역위원장과 후보 단일화를 거치고 나서야 후보로 나설 수 있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내년 4월 3일 치러진다.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석영철 민중당 도당 위원장은 "오는 10월 5일 경남도당 운영위원회가 있는데, 성산구 보궐선거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10월 14일 중앙위원회가 열리면 이후 후보발굴위원회 등 보다 구체화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내년 보궐선거 이전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시도한 의혹 등 "양승태는 민중당이 잡겠다"는 점과 10월 말까지 '종전선언 서명운동'에 모든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석 위원장은 '사법적폐 청산' 관련과 관련해 "당시 행정처에 근무하면서 관련 문건을 작성·보고한 법관 중 3명이 현재 창원지법에 근무하고 있다. 현직에서 나가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추석 이후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투쟁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와 석 위원장을 비롯해 소성호 2020위원회 위원, 주재석 상임지도위원, 손석형 창원시위원장 등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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