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각종 수치와 지수를 갈아치운 여름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길목에 들어섰다. 어느새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올해 추석은 더욱 빨리 찾아온 느낌이다.

올여름 더위에 농산물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차례상 비용이 급등할 거란 우려가 나오는 등 후유증도 적지 않지만, 모처럼 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에 마음이 설레는 건 분명하다. 분위기가 들뜰수록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가스안전이다. 특히 추석 명절 등 연휴에는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준비하는 음식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부탄 캔 등 가스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9월에는 음식을 조리하고자 가스레인지 점화를 하는 순간 화재가 발생해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가스레인지와 연결된 호스가 이탈된 상태였는데, 이것을 모르고 점화했다가 누출된 가스가 폭발한 것이다.

지난 5년간 추석 연휴(전후 3일 포함) 동안 발생한 가스사고는 11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5건이 취급 부주의로 말미암은 사고였다. 이 중에서도 부탄 캔 폭발이나 파열 탓인 사고가 3건에 달했던 만큼 가스안전 요령을 파악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부탄 캔이 복사열로 폭발하지 않도록 불판 받침대보다 큰 조리기구 사용은 금지하고, 부탄 캔을 끼울 때는 가스가 새지 않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부탄 캔은 화기가 없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부탄 캔을 다 쓴 후에는 실외에서 구멍을 뚫어 남은 가스를 배출해야 혹시 모를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연휴에 캠핑을 할 때도 가스기기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텐트 등 밀폐된 곳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가스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위험을 높이므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집을 비우기 전에는 가정 내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가야 한다. 그리고 장기간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 혹시라도 가스 누출이 의심된다면 가장 먼저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시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가정에서 LPG를 사용한다면 공기보다 무거운 가스 특성을 고려해, 빗자루 등으로 가스를 쓸어내듯 환기를 시켜야 한다.

이때 급하다고 환풍기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스파크로 점화돼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기기구 사용은 절대 금해야 한다. 그리고 도시가스사나 LPG 판매점 등에 연락해 꼭 안전점검을 받고서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며칠 있으면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이다. 아무리 급해도 가스기기를 사용하기 전에 안전 수칙을 확인해 가족의 안녕을 지켜주길 바라본다. 그리고 모두의 안녕을 위해 마지막 물음을 던진다.

문성욱.jpg

여러분은 가스안전 확인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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