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시설 노후화 심각
관람객 수 갈수록 급감해
활성화 방안 찾기 안간힘
예산 확보 어려워 난관에

사천시가 항공우주 인프라 구축과 도시브랜드 제고를 위해 건립한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을 놓고 고민이다. 갈수록 관람객 수가 줄면서 시설 개선이 시급하지만 예산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은 사남면 KAI사천항공우주박물관 옆 1만 6530㎡ 터에 3층 규모(4377㎡)로 지난 2012년 12월 준공했다. 상설전시실을 비롯해 기획전시실과 4D영상관·야외 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어 항공우주의 역사와 과학을 배우고 비행시스템 체험도 할 수 있다.

과학관은 민간투자자가 시설을 짓고, 정부와 사천시가 오는 2032년까지 20년 동안 운영비와 임대료 등 430억 원 상당을 지급하는 임대형 민간투자(BTL) 형식으로 건립됐다.

시는 과학관 건립에 앞서 타당성 검토 용역 등을 통해 매년 6억 원가량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수익은 매년 1억 원 남짓에 불과해, 매년 10억 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되는 실정이다.

관람객 수를 보면 2017년 무료 1만 5371명·유료 5만 755명으로 수입은 9000만 원이다. 올해는 6월 말까지 무료 5680명·유료 2만 3174명으로 3727만 원의 수입에 그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수입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관람객 수가 적은 이유는 시설물이 노후화되고 콘텐츠가 변화하는 기술발전 속도에 뒤떨어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국민과 관계공무원, 서비스디자이너와 전문가 등 11명으로 국민디자인단을 구성해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디자인단은 △가상현실(VR) 체험시설 설치 △기류체험 슬라이딩도어 설치 △블랙홀 슬라이드 △기획전시실·강의실 대관 활성화 △체험·기획 프로그램 운영 등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시는 지난해 확보한 특별교부세 1억 원으로 VR 체험시설 2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8억 9000만 원의 대체충당금으로 전시실 등 시설개선을 검토 중이다.

시 우주항공과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과학관은 공공재적인 성격을 가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인데,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 제고와 흥미 유발 등 무형적 가치와 교육적 효과는 무시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시설개선으로 과학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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