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성지 위상 걸맞게 관리할 것"
창원시, 지적·제안 적극수용
의거기념관 조성 검토 계획
주차·화장실 문제 해결의지

마산은 3·15의거,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6·10민주항쟁을 이끄는 등 그 어느 곳보다 민주화 의지가 높은 곳이다. 창원시에서 '민주성지 창원(마산)'이라고 내세우는 이유다. 부정·불의에 항거하는 DNA를 심은 '3·15의거'. 그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민주성지에 걸맞은 유적 관리가 이뤄지고 있을까? 경남도민일보는 김영만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와 함께 △3·15의거 발원지 △3·15의거탑 △3·15구명기념비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를 둘러보고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시 민주성지 담당자로부터 자세한 계획을 들어봤다.

-새로운창원위원회 활동 종합보고서 '연차별 공약 이행 로드맵'에 3·15의거 관련 계획은?

"로드맵 중 '민주성지 창원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주공약이 있다. 민주성지 창원 위상을 확립해 미래 세대에게 그 유산을 남기고 정신을 계승하려는 것이다. 세부사항으로 3·15 민주화 유적탐방 코스 개발, 영화제·음악제 등 시청각 콘텐츠를 활용한 민주주의 문화대전이 있다."

6·13 지방선거 기간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허성무(오른쪽) 당시 창원시장 후보. /경남도민일보 DB

-3·15의거 발원지를 기념관으로 조성하자는 제안에 대한 검토는?

"옛 민주당 마산시당사는 3·15의거 시작지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 민주성지 창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적지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기념관 조성과 관련해 3·15의거기념사업회,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3·15의거탑의 부족한 주차장, 열악한 화장실 대책은?

"주변 불법주차 차량에 대해서는 단속·홍보를 강화하고 방문객이 인근 부림동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홍보·안내하겠다. 탑 주변 노후 주택 등을 주차장으로 조성할 수 있는지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 화장실은 교체하고자 착공했다."

-의거탑에 학생뿐이고, 반팔 티셔츠 차림 등 오류에 대해서는?

"3·15의거탑은 범시민 모금을 통해 1962년 7월 준공됐다. 지난 5월 정밀안전진단을 했는데 구조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다. 탑은 전문가·시민 의견을 수렴, 당시 시대 정서를 수반해 건립됐을 것이다. 안전 위험 등으로 탑 재건 필요성이 대두하면 3·15의거기념사업회와 관련 단체,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역사에 입각한 조형물이 건립되도록 하겠다."

-3·15구명기념비 인근 부족한 주차장 문제는?

"도로 확장공사로 현 위치에 자리하게 됐다. 방문객이 인근 가구거리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홍보·안내하겠다. 주변 노후 주택 등을 주차장으로 조성할 수 있는지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

-화단에 가려진 구명비 대책은?

"심긴 나무가 성장해 구명비를 가리고 있다. 관리 주체인 3·15의거기념사업회 의견을 수렴해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철거나 정비할 계획이다."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벽화를 가리지 않게 주차금지구역 지정은?

"창원중부경찰서 교통과를 찾아 시신 인양지가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를 대표하는 유적지임을 알렸다. 이와 함께 방문객이 벽화를 통해 그 당시 현장을 느낄 수 있도록 심의회에서 주차금지구역으로 지정하도록 협조를 구했다. 지난달 30일 주차금지구역 지정 요청을 했다."

-인양지에 화장실 등 편의시설 대책은?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함께 진행 중인 마산항 서항지구 친수공간 조성사업에 인양지를 포함하는 상징공간 조성계획이 있다. 2020년 7월 완공될 예정인데, 상징공간에 화장실 계획이 있다. 시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을 건립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화장실이 설치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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