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노동당사 회담
문 "대담한 결정에 사의"
김 "더 진전된 결과 예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경제협력 확대 등을 위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했다. 

18일 아침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전 9시 49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환영행사와 오찬을 마친 뒤 곧바로 오후 3시 45분께 첫 번째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수천 명의 평양 시민이 운집한 공항 환영행사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문 대통령 내외를 직접 영접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며 평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판문점회담 이후 세 번째 만남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반갑게 포옹하고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 측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도 처음이지만 김 위원장 부부가 공항에 영접을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아주 열렬히 환영해주시니 정말로 가슴이 벅차다. 이번 회담이 아주 풍성한 결실이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도 "이렇게 환영하는 마음은, 우리가 이룩한 성과만큼 앞으로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우리 인민의 마음"이라며 "북과 남의 인민들 마음 잊지 말고, 온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 장소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였다. 청와대는 노동당사에서 남북 정상이 회담하는 것 또한 최초라고 했다.

애초 정상회담은 모두발언 등 일부 방송 생중계가 기대됐으나 두 정상 만남 외에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담에는 남쪽에서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측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다.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라며 "역사적인 조미 대화·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에 "다섯 달 만에 세 번 만났는데 돌이켜 보면 평창동계올림픽 등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한다"며 "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8000만 겨레에게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고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예고된 대로 2시간가량 열린 이날 회담 후 양 정상의 합의문 공동발표나 합의 사항 공개 같은 것은 없었다.

19일 오전 이어질 두 번째 정상회담에 남과 북은 물론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9일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회담 후 아마도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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