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일운면 '황제의 길'에 3km에 달하는 상사화(꽃무릇)가 활짝 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길은 거제 북병산이 북쪽의 찬 기운을 막고 있어 꽃들이 빨리 개화하는 곳으로 거제 10대 명산인 북병산의 등산로 입구인 동시에 거제 출신 문학가들의 시비동산이 조성된 길이다.

상사화(꽃말: 이룰 수 없는 사랑)는 여러해살이 알뿌리식물로 가을에 잎이 없어진 다음 알뿌리에서 30~50cm 길이의 꽃줄기가 자라나 여러 송이 큰 꽃이 우산 모양으로 달리며 열매를 맺지 못하고 꽃이 말라죽고 나서 짙은 녹색 잎이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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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일운면과 동부면 경계지점에서 망치삼거리까지 3km에 달하는 ‘황제의 길’ 핀 상사화./거제시

잎과 꽃이 동시에 피는 경우가 없어 사랑하는 남녀 간 쉽게 만나지 못해 생기는 상사병과 같다 하여 '상사화'라고도 한다.

우정수 일운면장은 "황제의 길을 붉게 물들인 상사화는 10월 초까지 그 붉은 자태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명절을 즈음해 고향을 방문하는 가족과 관광객들은 바다풍경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제의 길은 한국전쟁 파병으로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은 에티오피아 황제가 방문해 해금강이 내려다보이는 경치에 반해 '원더풀'을 7번이나 외쳤다고 해 '황제의 길'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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