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채우는 소소한 쉼표
춤 공연·만들기·악기 체험 등
남강 둔치 찾은 시민들 반겨

'이렇게 큰 무대를?' 16일 오후 4시 진주민예총이 하는 예술제 '우리가 예술이다' 행사장을 찾아 진주 평거동 남강 둔치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거대한 무대.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까이 가서 보니 KBS로고를 한 차들이 가득하다. 17일 하는 특집 KBS <가요무대> 녹화 장소란다. 아, 아니구나. 그럼 어디지? 저 멀리 어디선가 쿵작쿵작 음악 소리가 들린다. 소리를 따라가니 사람들이 모여 왁자한 행사장, 이번에는 제대로 찾았다.

16일 진주 평거동 남강 둔치에서 열린 '진주민예총 예술제'서 플라멩코 공연을 선보이는 모습. /이서후 기자

솔직히 취재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전달받은 자료 안에 있는 프로그램으로 볼 때 진주민예총이 매년 진행하던 예술제와 그렇게 차이는 없었다. 고민하다가 그대로 직접 가보기로 했다. 행사를 직접 본 적이 한 번도 없으니 분위기나 보자며 슬쩍 두리번거리는 것도 좋을 듯싶어서다.

16일 진주민예총 예술제 악기 체험 장면. /이서후 기자

사실 외지인에게는 평거 둔치란 말 자체가 좀 낯선데, 원래 이곳에서 행사가 많이 열린다. 평거동에 아파트 단지가 집중돼 있어 행사를 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사전행사가 진행되는 잔디밭에 부스가 8개 정도 차려졌다. 그중 한곳은 행사본부다. 경남문화예술센터, 지식문화공간 노리터, 문화사회적기업 새노리, 진주오광대보존회 등이 저마다 특색에 맞는 체험행사를 벌이고 있다. 행사장 한쪽에는 아트마켓이 열렸는데, 먹을 것과 구경할 것이 제법 많았다.

16일 진주민예총 예술제 색칠 체험 모습. /이서후 기자

소박하다면 소박한 행사장이다. 하지만, 행사장 분위기는 활기차니 즐겁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가 많았는데, 아이들은 재미나게 놀 것들이 많아 신난 모습이다. 사전행사 공연도 풋풋한 재미가 있었다. 간디고 몸짓동아리 '펴라'의 몸짓은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한 게 눈으로 보여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정미화 씨의 신나는 민요 자락도 호응이 좋았다. 중간에 반주가 끊겨도 열심히 노래를 불러 관중에게서 큰 박수를 받았다. 강렬한 몸짓의 스페인 춤 플라멩코와 클래식기타, 청아한 보컬이 한팀이 된 '옴팡'이란 팀도 독특한 구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후 7시 어둑해지면서부터는 행사장 옆 남강 야외무대에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노래패, 퓨전국악연주, 덧뵈기춤, 한량무 등 장르가 다양해 즐길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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