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고른 활약에 상승세
한화-KIA-두산과 맞대결
8위와 1.5경기 차 가시권

지난주 NC를 막을 팀은 없었다. NC는 7일 LG를 11-1로 대파한 후 롯데, KIA, 넥센까지 연달아 꺾었다.

KIA전에서는 115일 만에 탈꼴찌를 이뤄내기도. 15일 선두 두산까지 13-7로 꺾으며 팀 시즌 최다인 7연승도 쓴 NC는 이제 고춧가루 부대를 넘어 시즌 막판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주 홈에서 치르는 한화와 2연전과 KIA와 광주 방문경기가 더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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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재 NC에 남은 경기는 17경기다. 사실상 가을야구는 멀어졌으나 선수단·코치진은 시즌 끝까지 매경기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다행히 모든 지표는 '유종의 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9월 NC는 팀 평균자책점이 3.62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부상에서 돌아온 왕웨이중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로 호투했다. 특히 12일 경기에서는 뛰어난 완급조절과 좌우 사이드 활용 능력을 뽐내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 시즌 초·중반 보였던 위력적인 모습을 다시 찾았다.

9월 3경기에서 18.1이닝을 소화한 베렛은 2승 평균자책점 1.96으로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통산 최다승(7승 1패 17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거둔 강윤구는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고 김진성, 정수민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력도 좋다. 9월 NC 팀 타율은 0.288로 두산(0.309)에 이어 리그 2위. 7연승 기간으로 범위를 좁힌다면 타율은 0.324로 더 오른다. 자연히 득점도 폭발했다. NC는 9월 74득점, 7연승 기간에는 총 35점을 쏟아냈다. 모두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기간 10점 이상 다득점한 경기도 4차례다. 경기당 평균 9득점. 말 그대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주축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는 건 더 뜻깊다. 7연승 기간 박민우는 타율 0.526을, 권희동은 0.481로 훨훨 날았다. 나성범은 5년 연속 150안타 대기록을 썼고 박석민과 모창민은 나란히 홈런 2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원재·김찬형 활약도 쏠쏠했다. 16일 두산전에서 타선 화력은 잠시 주춤했지만 1~9번까지 모든 타선이 터질 수 있다는 점은 상대 팀엔 공포였다.

아쉬운 점도 있다. 마무리 이민호가 흔들리면서 12일 KIA전에서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칠 뻔했다.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9월 3경기에서 2패를 떠안았다는 점도 안타깝다. 특히 5·11일 두 경기에서 이재학은 모두 6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5점 이상 허용했다. 16일 두산전에서는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으나 타선 지원 부족에 패전 멍에를 썼다.

그럼에도 시즌 후반 NC에는 불안감보다는 기대가 엿보인다. 일부 부진한 선수를 빼곤 마운드 전체가 단단해졌고 타선 역시 마운드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경기력은 승리로 이어졌다. 올 시즌 NC는 한화·KIA와 13차례씩 맞붙어 6승 7패, 8승 5패를 기록했다. 투타 조화를 앞세운 NC가 이제 8위 도약까지 이뤄낼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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