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 빠진 이유요? 야구 같이 시작했거든요
NC 1군 첫해 야구팬으로 첫발
응원하러 전국 방방곡곡 누벼

야구 사랑에 지역은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지역 연고지 팀을 반드시 응원해야 한다는 법도 없고 응원 팀을 갈아(?) 타도 문제 될 게 없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하지만 그 상대가 매력적이라면, 꾹 참을 만도 하다. 이선미(35) 씨 야구 사랑이 그렇다. 선미 씨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나, 두산·LG·넥센이 아닌 NC다이노스 광팬이다. 선미 씨가 NC에 빠지게 된 이유는 뭘까.
서울에 사는 NC다이노스 팬 이선미 씨. /이선미

-NC를 응원하게 된 까닭은?

"어린 시절 해태 팬이셨던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에 간 기억이 있다. 사실 그때는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룰도 모르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주변 친구들을 따라 야구장을 오갔다. 딱히 응원하는 팀이 있었던 건 아니다. LG면 LG, 두산이면 두산, 가리지 않고 잠실구장을 찾았다. 그러다 '나도 응원할 팀을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마침 NC다이노스가 1군 무대에 첫발을 내디디려 했고 '이 팀이다'라고 마음을 굳혔다. 김경문 전 감독이 팀을 이끈다는 점도 좋았고 '새내기 팀'이라는 게 막 야구팬을 자처한 내 처지와 닮아 있었다. 그때부터 NC와 동행이 시작됐다."

-야구장에는 얼마나 자주 가는가?

"2014년부터 작년까지 NC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 다녔다. 올해는 예년만큼 자주 가진 못하고 있지만. 잠실, 수원 등 서울·수도권 경기부터 대전·광주는 긴 원정길도 마다치 않았다. 주말에는 나들이 삼아 창원 마산야구장에 들르기도 했다. 마산에 갈 때마다 느낀 건 '참 인심이 좋다'는 것.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어찌나 많이 챙겨주던지, 늘 감사한 마음이다. 야구로 사귄 친구도 있다. NC 팬을 자처하고 나서 더 열심히 활동하고자 들른 팬 카페에서 알게 된 이들이다. '같이 경기 보고 싶어요'라는 글에 화답해준 이들인데, 사는 동네도 가깝고 나이대도 비슷해 금방 친구가 됐다. 전국을 다니며 더 돈독해졌다. 다 함께 야구 사랑도 더 깊어졌고."

-가장 좋아하는 NC 선수는?

"먼저 박석민 선수. 박석민 선수는 말 그대로 '해피바이러스'다. 잘하기도 하지만 항상 긍정적인 모습으로 팬에게 웃음을 준다. 어떤 역할을 맡든 온 정성을 쏟는 이상호 선수도 응원한다. 함께 야구장에 다니는 친구들끼리 '핑크색 박석민 유니폼'을 제작해 자주 입곤 한다. 덕분(?)에 방송 카메라에도 많이 잡혔다. 수원 원정 경기에서는 홈런을 친 박석민 선수에게 손목 아대를 선물받기도 했다."

-창원 마산야구장만의 분위기가 있다면?

"야구경기를 볼 때 가만히 앉아있기보다는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서서 응원하는 편이다. 그런 이유로 화끈한 타격전을 더 선호한다. 응원석이 외야에 있는 창원 마산야구장은 이와 관련한 장·단점을 두루 갖췄다. 우리끼리 똘똘 뭉쳐 응원하는 느낌도 받지만 선수들과 거리가 멀다 보니 경기 집중력은 다소 떨어진다. 새 야구장 응원석은 1루 쪽에 배치된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더 신나게 응원할 수 있을 듯하다."

-NC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올해 성적을 떠나 팀 안팎에서 떠도는 갖가지 구설로 팬 처지에서 참 힘들었다. 지난 일보단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정의·명예·존중'이라는 팀 슬로건을 지켜나가는, 곁을 지켜준 팬에게 보답하는 구단이 됐으면 한다. 주변을 보면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 분들이 참 많다. 창원 새 야구장에서도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한다. 멀리 있긴 하나 늘 NC를 응원한다. 내년 개막전, 새 야구장에 꼭 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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