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 빠진 이유요? 야구 같이 시작했거든요
NC 1군 첫해 야구팬으로 첫발
응원하러 전국 방방곡곡 누벼
-NC를 응원하게 된 까닭은?
"어린 시절 해태 팬이셨던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에 간 기억이 있다. 사실 그때는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룰도 모르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주변 친구들을 따라 야구장을 오갔다. 딱히 응원하는 팀이 있었던 건 아니다. LG면 LG, 두산이면 두산, 가리지 않고 잠실구장을 찾았다. 그러다 '나도 응원할 팀을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마침 NC다이노스가 1군 무대에 첫발을 내디디려 했고 '이 팀이다'라고 마음을 굳혔다. 김경문 전 감독이 팀을 이끈다는 점도 좋았고 '새내기 팀'이라는 게 막 야구팬을 자처한 내 처지와 닮아 있었다. 그때부터 NC와 동행이 시작됐다."
-야구장에는 얼마나 자주 가는가?
"2014년부터 작년까지 NC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 다녔다. 올해는 예년만큼 자주 가진 못하고 있지만. 잠실, 수원 등 서울·수도권 경기부터 대전·광주는 긴 원정길도 마다치 않았다. 주말에는 나들이 삼아 창원 마산야구장에 들르기도 했다. 마산에 갈 때마다 느낀 건 '참 인심이 좋다'는 것.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어찌나 많이 챙겨주던지, 늘 감사한 마음이다. 야구로 사귄 친구도 있다. NC 팬을 자처하고 나서 더 열심히 활동하고자 들른 팬 카페에서 알게 된 이들이다. '같이 경기 보고 싶어요'라는 글에 화답해준 이들인데, 사는 동네도 가깝고 나이대도 비슷해 금방 친구가 됐다. 전국을 다니며 더 돈독해졌다. 다 함께 야구 사랑도 더 깊어졌고."
-가장 좋아하는 NC 선수는?
"먼저 박석민 선수. 박석민 선수는 말 그대로 '해피바이러스'다. 잘하기도 하지만 항상 긍정적인 모습으로 팬에게 웃음을 준다. 어떤 역할을 맡든 온 정성을 쏟는 이상호 선수도 응원한다. 함께 야구장에 다니는 친구들끼리 '핑크색 박석민 유니폼'을 제작해 자주 입곤 한다. 덕분(?)에 방송 카메라에도 많이 잡혔다. 수원 원정 경기에서는 홈런을 친 박석민 선수에게 손목 아대를 선물받기도 했다."
-창원 마산야구장만의 분위기가 있다면?
"야구경기를 볼 때 가만히 앉아있기보다는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서서 응원하는 편이다. 그런 이유로 화끈한 타격전을 더 선호한다. 응원석이 외야에 있는 창원 마산야구장은 이와 관련한 장·단점을 두루 갖췄다. 우리끼리 똘똘 뭉쳐 응원하는 느낌도 받지만 선수들과 거리가 멀다 보니 경기 집중력은 다소 떨어진다. 새 야구장 응원석은 1루 쪽에 배치된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더 신나게 응원할 수 있을 듯하다."
-NC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올해 성적을 떠나 팀 안팎에서 떠도는 갖가지 구설로 팬 처지에서 참 힘들었다. 지난 일보단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정의·명예·존중'이라는 팀 슬로건을 지켜나가는, 곁을 지켜준 팬에게 보답하는 구단이 됐으면 한다. 주변을 보면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 분들이 참 많다. 창원 새 야구장에서도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한다. 멀리 있긴 하나 늘 NC를 응원한다. 내년 개막전, 새 야구장에 꼭 들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