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위협 종식 등 논의
내일 합의문 발표 예상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오전 8시 40분 성남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한다.

오전 10시께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할 문 대통령은 20일까지 머물면서 김 위원장과 최소 두 차례 이상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회담 주요 일정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회의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회담 일시는 문 대통령 도착 첫날 오찬 후 오후 시간과 다음날(19일) 오전이 유력하다. 임 실장은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아마도 19일 오전 회담 후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했다.

초미 관심은 역시 회담에서 논의할 의제와 합의 결과다. 임 실장은 3대 의제로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이행 등 남북관계 개선·발전과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 및 촉진, 마지막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을 꼽았는데 핵심은 결국 두 번째다.

군사적 긴장 완화는 판문점 선언에 이미 들어 있었고 그 후에도 양국이 많은 협의를 진행해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지만 비핵화 문제는 북미 간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임 실장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낙관적 전망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누르고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며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핵화 의제는 우리가 꺼내는 걸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았다. 두 정상 간에 진솔한 대화가 오가면서 비핵화의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지, 합의문이 아니면 구두합의가 이루어질지,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백지 상태)"라고 말했다.

두 차례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지만 비핵화 등이 공전할 경우 회담은 19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 이날 오후 열릴 환송 만찬 분위기도 이 회담 결과에 달렸음은 물론이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날인 20일 평양국제공항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김정은 위원장과는 2차례 정상회담 외에도 만찬과 공항 행사, 친교 일정 등으로 여러 번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 외에도 김정숙 여사의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음악종합대학 참관, 경제인 등 특별수행원들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및 리용남 내각 부총리와 면담 등의 일정 또한 잡혀 있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후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며 "미국의 비핵화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안전 보장을 위한 상응 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나누어보려고 한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김정은-트럼프 두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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