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2위 수성 '빨간불'
후반 집중력 흐트러지며 3골 헌납
3위 울산과 승점 2점차

경남FC가 전남드래곤즈를 상대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주어질 때까지만 해도 경남이 2-3으로 3연패에 빠질 듯했다. 상반기 연승 중 전북현대에 대패하며 연패에 빠져들었던 데자뷔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말컹이 해결했다. 말컹이 아크 부근서 상대 수비수 2명과 경합 끝에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그물을 흔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6일 순천 팔마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8라운드에서 경남과 전남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프로축구연맹

16일 순천 팔마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1 28라운드에서 경남은 김효기의 선취점과 김종진의 리그 데뷔골, 말컹의 극장골이 터지며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남은 이로써 15일 포항스틸러스를 2-0으로 꺾고 승점 3을 확보한 울산 현대와 승점차가 2점으로 줄어들었다. 2위 수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김종부 감독은 말컹과 최영준을 벤치에 앉히고 경남에는 생소한 4-3-3 전술을 들고나왔다. 전반을 버틴 후 후반에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전반만 해도 경남 분위기가 좋았다. 차분하게 점유율을 가져가며 효율적인 압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남의 공격에는 강력한 압박으로 차단했고 간간이 역습 찬스가 오면 그대로 골로 연결해냈다.

답답하던 경기 운영은 전반 25분 김효기가 전남 골문을 열면서 활기를 찾았다. 이광진이 오른쪽 박스 바깥에서 골문 앞으로 띄워준 공을 김효기가 달려들며 왼발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전남도 마쎄도와 완델손을 앞세워 경남 골문을 노렸지만 이범수 선방에 막히거나 벗어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39분, 네게바가 왼쪽 페널티라인 밖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공을 김종진이 달려들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추가 득점했다. 이 골은 경남의 U-23 자원인 김종진이 경남에서 기록한 첫 골이다.

2-0으로 리드하며 후반을 맞아 경남은 김종진을 빼고 최영준을 투입하면서 4-4-2로 전술에 변화를 줬다.

후반 12분 말컹이 투입될 때까지는 경남이 여전히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하지만 말컹이 투입되고부터 포메이션에 변화가 일어나며 경남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다. 후반 17분 경남 골문앞에서 전남 최재현이 넘어지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비디오판정 결과 경남 수비수 최재수가 최재현을 팔로 밀쳐 전남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아직은 승부의 신이 경남 편이었다. 마쎄도가 페널티킥한 공을 이범수가 펀칭으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23분 이상헌이 경남 골망을 가르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어 32분 이상헌이 추가골을 넣고 33분 마쎄도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2-3으로 경남이 끌려가게 됐다.

다잡은 경기처럼 보였으나 후반 수비라인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역전패 위기에 몰린 경남에는 그래도 말컹이 있었다. 후반전 추가시간 3분이 주어진 가운데 말컹이 아크서클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 2명과 경합하면서 찬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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