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복지 향상에 집중"
진주서 생협운동 중 정치 입문
학교급식·아동 복지 등에 관심

여기 '일당백 의원'이 있다. 주인공은 이영실(정의당·비례·57) 의원이다. 이 의원은 경남도의회 전체 58명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정의당 소속이다. 이 의원을 두 달 남짓 지켜봤는데, 동료 의원들과도 허물없이 지내고, 사무처 직원들에게도 늘 웃으며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도의원 같지 않은 도의원'이랄까.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랑색'처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꽉 찬 사람 같았다.

도의회 의원실에서 만난 이 의원은 여전히 활력이 넘쳐 보였다. 우선 '활기찬 생활', 특유의 친화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물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합니다. 운동을 하고 나면 개운해지거든요. 될 수 있으면 몸을 많이 움직이려고 해요. 친화력요? 동료, 선배 의원님들이 제가 혼자 있는 게 많이 안쓰러운지 잘 챙겨주십니다. 사실 제가 친화력이 좀 되긴됩니다. 하하."

이 의원은 평범한 아줌마에서 진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진주생협) 활동가로, 지금은 '정치인의 길'을 걷는 중이다. 이 의원은 지난 7월 별세한 노회찬 의원의 "우리의 삶에 힘이 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어떤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을까.

정의당 이영실 도의원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경남도의회

"아주 늦둥이(?)인 딸을 키우다가, 아이 먹을거리 문제 때문에 2007년 진주생협에 가입·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혼자만 잘사는 게 아니라, 다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쪽으로요. 그런데 제가 진주생협 이사장을 맡은 2013년, 제일 먼저 터진 게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였어요. 이어 홍준표 전 지사 때문에 무상급식 문제도 터졌고요. 그런데, 진주생협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 따지고 보면 정치가 우리 생활과 정말 밀접한데도, 전업주부 땐 그냥 정치가 한 발짝 떨어진 것처럼 보였어요. 이런저런 활동을 계속하다 보니 정치라는 게 우리에게 힘이 되어줄 수도 있겠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됐어요. 그런 와중에 정의당에서 제안이 왔고, 주변에서도 해보라고 해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의원은 문화복지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여성정책, 문화관광체육, 보건복지에 이르기까지 소관 분야가 광범위할뿐더러 도 예산도 30~40%가량 사용하는 도민 삶과 직결된 위원회다. 이 의원은 요즘 2017 회계연도 예산 집행에 대해 결산승인을 하는 357회 정례회를 맞아 예산이 잘 집행됐는지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의원은 안전한 급식과 아동복지, 예술인복지에 관심이 많다. 진주생협 활동을 했기 때문에 교육위원회가 해당 상임위인 안전한 급식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가 주부면서 엄마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아이가 적게 태어나는 문제를 여성에게 책임 지우는 '출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출생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의료나 복지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 어느 부부가 출생을 마다하겠습니까. 우리 사회가 아이가 태어난 이후를 더 중요하게 여겼으면 합니다. 지난달 말, 김경영(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과 '예술인 복지 증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 세미나에 참석했었습니다. 경남에 예술인을 위한 복지조례가 없다는 걸 알고 많이 놀랐습니다. 임기 동안 예술인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좀 챙겨볼까 합니다."

도의회에서 의회 배지 달린 옷을 입은 이가 활짝 웃고 있다면, 틀림없이 이 의원일 게다. 생활정치 최전선으로 막 뛰어든 '영실 언니'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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