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의창구 북면 대산리 사리실 마을 뒷산에는 지역주민이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역사적 인물의 묘소가 있다. 80년대 말 이전에 북면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던 사람들은 대부분 소풍 행사를 통해 그 묘소를 찾았던 적이 있을 정도로 지역민에게는 애정 어린 공간이기도 한데 장상(將相) 최윤덕 장군의 묘소가 바로 그곳이다.

1376년 북면 내곡리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최윤덕 장상은 19세에 무과에 합격한 뒤 44세인 1419년에 삼군도절제사로서 대마도를 점령하고 대마도 도주의 항복을 받아 냈으며, 58세인 1433년에는 평안도절제사로서 출정하여 야인을 격퇴한 공을 인정받아 우의정을 제수받았다. 59세인 1434년에는 무관 정치개입을 반대하는 사직상소를 올렸지만, 윤허를 받지 못했고, 60세인 1435년(세종 17년)에는 좌의정의 자리에 올랐다. 이것은 무인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70세인 1445년에 세상을 떠나자 세종은 3일간 조회를 하지 않을 정도로 깊이 애도하였으며 시호를 '정렬공(貞烈公)'이라 하였다. 문종 때는 세종묘 배향 공신으로 책봉되었다.

이렇듯 장상 최윤덕은 충과 청렴의 본보기이기 때문에 1994년에는 생가지와 묘지를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했으며, 1997년에는 창원 용지공원에 신도비를 건립하고 2010년에는 창원시청 로터리 중앙분리대에 동상도 건립하였다.

창원시 북면 사리실 마을 입구에 있는 '정렬공 최윤덕 장군 묘역' 안내 표지판. /김영칠

그런데 묘소를 찾아가는 유적지 안내 표지판에 '정열공'으로 맞춤법에 어긋나 있다.

마침 8월 말에 의창구청에서 발표한 '구민 행복을 위한 7가지 구정 계획'의 첫머리에 '온고지신(溫故知新)에서 청렴 길을 찾다'가 자리하고 그 구체적 사업에 '최윤덕 장상 유적지 탐방'이 들어 있으니 오가는 관계자들에게도 이 오자가 눈에 띄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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