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500여 명 집회 열어
"안전문제·어민 피해 우려
원안대로 가덕도에 하라"

창원시 진해구민 500여 명이 연도 LNG 벙커링 기지 건설 추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본격적인 저지행동에 나섰다. 

LNG 벙커링 터미널 반대대책위원회는 13일 수도마을회관 앞에서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창원시 진해구 연도에 추진 중인 LNG 벙커링 터미널 건설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LNG 벙커링 터미널을 원래 계획대로 가덕도에 설치하고, 연도에 추진해왔던 해양문화공간 조성을 촉구했다.

벙커링 터미널은 항만 내 육상에 큰 저장탱크와 접안시설을 갖추고 선박에 액화 LNG를 직접 공급하는 '선박 LNG 주유소'이다. 배에서 내린 액화 LNG를 기체 가공해 전국에 공급하는 LNG 인수기지가 전국에 7곳 있지만 액화 LNG를 바로 배에 주입하는 벙커링 기지는 없다.

LNG 벙커링 터미널 반대대책위원회는 13일 창원 진해구 수도마을회관 앞에서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추진 중인 LNG 벙커링 터미널 건설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LNG는 많이 사용하는 선박연료 벙커C유보다 황산화물 100%, 질소산화물 최대 90%, 미세먼지 90%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연료다. 전문가들은 'LNG 벙커링은 영하 162도로 액화한 LNG를 그대로 선박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해양환경 오염요인이 거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LNG 저장탱크는 6.5~7.0 규모의 내진설계, LNG누출 감시장치 등 각종 안전장치가 작동해 위험성이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진해구민들은 안전성 문제와 어민 피해, 고용창출효과 저조 등을 이유로 벙커링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나온 한 주민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시설이라면 원안대로 가덕도에 설치하면 된다. 왜 추가 용역까지 진행하며 진해에 설치하려 드냐"며 "진해에는 해양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인수 대책위 사무국장도 "무조건 안전하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 또 지역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민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경남도와 창원시는 진해구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했다. 대책위는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LNG 벙커링 터미널이 무산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며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진해 연도해양문화공간사업 내 LNG벙커링 설치 반대 대정부 건의안'을 대표발의한 박춘덕 창원시의원은 "LNG벙커링은 국내 최초로 설치하는 사업인데 입고, 저장, 선박에 직접 공급하는 형태로 14기 이상 설치가 예상된다. LNG 인수기지에서 지속적인 민원과 잔류염소 누출과 어업 피해, 운무 발생으로 환경 피해와 누출사고도 빈번하다"며 "진해구민들은 님비현상을 떠나 그저 원래대로 사안을 돌렸으면 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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