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욱 씨 사진·기록물 기증...상량식 등 당시 시대상 눈길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진주 촉석루의 60년 전 중건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진주문화원은 최근 촉석루 중건 주역이자 2대 진주교육장을 지낸 강용성 씨 장손인 강재욱(67·인천시) 씨로부터 촉석루 중건 때 사진과 기록물 등을 기증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강 씨가 기증한 사진 자료 중에는 촉석루 중건 때 공사장면과 상량식에 참석한 시민 모습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특히 촉석루 중건 공사장면에는 공사 노동자들이 일일이 수작업하는 모습과 당시 고급승용차 등도 등장했다. 상량식 때 사진에는 갓을 쓰고 긴 수염을 기른 시민 등이 발 디딜 틈도 없이 가득 모여 축하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1959년 진주 촉석루 중건 공사 장면. 이 사진은 당시 촉석루 중건 주역이자 2대 진주교육장을 지낸 강용성 씨 장손인 강재욱(67) 씨가 진주문화원에 기증하면서 공개됐다. /진주문화원

촉석루는 고려 고종 28년(1241년)에 창건했다가 8차례에 걸쳐 중건과 보수를 거쳤다.

촉석루는 1948년 국보 276호로 지정됐으나 6·25전쟁 때 불타 국보에서 해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촉석루는 1983년 경남문화재자료 8호로 지정됐다. 현재 모습은 1958년 3월 1일 착공해 1960년 11월 20일 준공했다.

촉석루 중건은 6·25전쟁 이후 가난했던 시절 국비로 공사비를 감당할 수 없자 진주지역 초중고 학생을 비롯해 시민들이 모금 활동을 펼쳐 진행했다.

진주문화원에 사진과 기록물 등을 기증한 강 씨 부친은 당시 공사 업무를 도맡았다. 강 씨는 "자료는 조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봉투 겉면에 쓰인 '촉석루 대들보의 운반기록 사진'이 할아버지의 필체였다. 진주에서 귀중하게 쓰일 것 같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주문화원 관계자는 "촉석루는 진주를 상징하는 데다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중건한 사진은 매우 의미 있고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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