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투입·로드맵 발표
방위산업진흥원 유치에 힘

창원시가 침체한 지역 내 제조업 살리기를 통한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방위산업과 항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허성무 시장은 1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 방위산업 활성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기계공업 도시인 창원은 국내 방위산업 요람으로 불린다. 정부가 지정한 94개 방위산업체 중 20개사가 창원에 있다. 현대로템·현대위아·한화지상방산·한화디펜스·S&T중공업·STX엔진 등 육군 화력 기동장비와 해군 함정 엔진·함포 등을 만드는 주요 방산업체와 부품공급 업체가 몰려 있다. 국방기술품질원 기동화력센터, 국방과학연구소 기동시험장, 육군 종합정비창, 해군 정비창, 한국전기연구원 전기 선박 육상시험소도 있다.

허 시장이 방위산업 활성화를 침체한 지역 경제 활로로 여기게 된 건 이러한 지리적 여건이 배경이 됐다. 집적화 장점을 잘 엮어내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는 먼저 '방위산업진흥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사업비 350억 원, 연구원 300명 규모를 자랑하는 진흥원은 방위 산업을 전문적으로 연구·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 방위산업진흥 계획을 수립하고, 방산중소기업 기술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 역할을 한다.

진해구 옛 육군대학 터에는 '중소형 특수 선박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이곳은 '전기 선박 육상시험소'와 함께 선박 분야 기술지원 한 축을 담당한다.

창원산업진흥원에는 '첨단방위산업 지원센터'를 설치해 방산항공 강소 기업 육성과 국외 수출 지원 등을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의창구 동읍 일대에 방산 중소기업과 연구시설이 입주하는 '국방 첨단기술연구단지'를 조성한다.

기술혁신형 방산 기업을 육성하고자 58억 원을 투입해 방산항공 강소 기업을 2022년까지 10개사, 2026년까지 추가로 30개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부품 국산화와 성능개량 지원사업에 2026년까지 총사업비 20억 원을, 방산기업 역량 강화 지원 사업과 방산·항공부품기업 네트워크 지원사업에 2022년까지 13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방위산업 특성상 국내외 시장이 폐쇄적이고 국외 바이어와 만남 자체가 어렵다는 점에서 국제 협력과 마케팅 지원도 강화한다. 이는 국외 주재 무관들 모임인 한국국방외교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다양한 경로로 국외 바이어를 발굴하고 수출 활성화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내달 한국국방외교협회가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국제 방산포럼과 방산전시회에 지역 기업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대학과 연계해 '방위산업대학원' 개설을 추진하는 등 첨단방위산업 전문인력 양성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현장 실무형 전문인력을 매년 50명 정도 배출할 계획이다.

 항공산업과 관련해서도 기술경쟁력 강화, 국외 마케팅 지원,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을 추진한다. 부품개발과 함께 정비 기술 개발, 항공분야 품질 인증 취득 지원 등이 이뤄진다. 국외 마케팅 지원으로 기업들의 세계 시장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시는 이들 중장기 로드맵에 3000억 원을 투입한다. 사업이 지속하면 2023년에는 방산·항공 강소기업이 기존 10개에서 50개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액 5조 6000억 원, 수출 6100억 원, 고용 1만 명 창출도 기대한다.

 허성무 시장은 "방위산업진흥원은 창원뿐만 아니라 구미, 대전 등 여러 도시가 유치 경젱을 벌이고 있으나 관련 사업 집적도 등을 고려했을 때 창원이 가장 유리하다고 본다"며 "경쟁이 치열하면 할수록 더 열심히 준비해 반드시 창원에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이어 "내부 중심인 방산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들고, 항공 부품산업은 인근 진주·사천 항공국가산단 등과 시너지 효과 낼 정책을 구상하겠다"며 "이들 방위·항공산업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날이 반드시 오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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