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문학관 기획전시실
성경 희귀본·추기경 조각
뮤지컬 상영·시 낭송회도

천주교 마산교구 가톨릭문인회 창립 25주년 특별전시 '빛과 소금 그리고 문학'이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마산문학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가톨릭에서 25주년은 의미 있는 해다. 사제품을 받은 지 25주년이 되는 해를 '은경축(銀慶祝)'이라고 하며 크게 축하한다.

천주교 마산교구 가톨릭문인회 25주년 특별전에 전시된 회원들의 책. /이서후 기자

◇가톨릭문인회가 하는 일 = 마산교구 가톨릭문인회는 1993년 3월 창립했다. 현재 회원은 60여 명. 초기에 회장을 맡았던 서인숙(1931 ~ 2016) 시인, 신상철(1939 ~ 2010) 소설가, 강희근(75) 시인이 초석을 잘 놓은 덕분에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 가톨릭문인회 회장은 우무석 시인이다.

가톨릭문인회 목적은 '신앙생활 향상과 문학 활동을 통해 평신도사도직 수행'이다. 구체적으로 일상을 벗어나 묵상, 기도 등 종교적인 수련을 하는 피정(避靜), 성지 순례 활동을 정기적으로 한다. 그리고 마산교구 천주교 신자를 대상으로 문학 신인 발굴 창구 노릇도 하고 있다. 올해 12회가 될 가톨릭문학 신인상을 통해서다. 그동안 가톨릭문인회는 2013년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시화전과 강연을 진행했고, 20주년에는 <가톨릭문학 15집 -말씀이 빛이 되어>를 발간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25주년을 맞아 특별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 내용 = 전시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가톨릭문인회 근간이 되는 천주교 마산교구 역사를 알리는 부분이다. 대표적인 전시물로 김수환(1922 ~ 2009) 추기경 소형정밀조각과 슈투트가르트판 성경이 있다.

마산교구 초대 교구장이었던 김수환 추기경 소형정밀조각상과 슈투트가르트판 성경. /이서후 기자

김수환 추기경 조각은 2010년경에 의정부교구 청소년국에서 제작해 교구에 하나씩 보낸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1966년 설립된 마산교구 초대 교구장이었다. 김 추기경은 지난 1982년 CBS와 인터뷰에서 외가가 마산이라 마산과 인연이 깊고, 비록 교구장 재임이 2년이지만 나름으로 사랑했고, 힘써 정성을 바쳤다고 말한 적이 있다. 슈투트가르트판 성경은 2011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세카우 교구에서 마산교구와 한 자매결연 40주년을 기념해 선물로 준 것이다. 이 외에도 마산교구에서 보관 중인 희귀한 성경들도 전시돼 있다.

나머지 부분은 가톨릭문인회 회원들의 책으로 채워졌다. 강희근, 서인숙, 신상철, 우무석, 김유철, 서정홍, 김혜숙, 박상일, 이월춘 등 지역 문단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작가들이 많다.

◇다양한 부대행사 = 특별전시와 함께 <영혼의 뜨락> 선집도 발간했다. 가톨릭문인회 회원들은 마산교구 주보 <영혼의 뜨락> 코너에 한 주에 한편씩 글을 싣는다. 이 중에 85편을 골라내 책으로 엮은 것이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15일 오후 2시에는 마산교구 이진수 신부(부산가톨릭대 교수)의 '문학과 신학의 만남, 요한묵시록'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20일 오후 4시에는 뮤지컬 <유심이> 상영회가 열린다. 이는 2016년 마산교구 설정 50주년을 위해 발간한 <순교자의 딸 유심이>(강희근)를 원본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마지막으로 다음 달 6일 오후 4시에는 신앙시 낭송회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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