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날림먼지 발생 극심"
시에 건축허가 재검토 요구

양산신도시 물금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인근 주거용 오피스텔 공사로 소음·분진 등 피해를 호소하며 양산시에 건축허가 재검토를 요구했다.

12일 동원로얄듀크비스타 4차 아파트 주민들은 시청 광장에서 항의집회를 했다. 주민과 갈등을 빚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내년 6월 준공예정인 가운데 전체면적 499만 6925㎡ 규모로 2개 동, 지하 6층∼지상 20층에 108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공사를 진행하는 1·2차에 이어 4·5차 역시 이 지역에 사업이 예정돼 있다.

주민들은 "주거지역과 맞붙은 상업지역에 대형 오피스텔 건물이 들어서면 일조권과 조망권,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더구나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음·분진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12일 양산신도시 물금지역 동원4차 아파트 주민들이 인근 오피스텔 공사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현희 기자

6개 동 521가구가 사는 동원 4차 아파트와 현재 공사 중인 현장은 100여m 떨어져 있지만 예정한 4·5차 현장은 왕복 4차로 도로를 경계로 불과 40여m 떨어져 지상 복층으로 설계한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아파트 높이보다 건물이 높아진다는 게 주민들 설명이다. 또한, 최근 서울 상도유치원·가산동 아파트 사례를 언급하며 무리한 개발로 지반 침하 우려가 있어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벽 5시부터 공사를 해 엄청난 소음과 날림먼지가 발생하고 있다"며 "민원을 접수한 시에서 소음을 측정하는 시간만 교묘하게 피해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모자라 인도는 물론 도로까지 자재와 장비를 내버려둬 통행 불편과 안전사고 위험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와 사업자를 상대로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지역 시의원과 수차례 간담회를 열었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사업이라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들은 시와 사업자에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작업시간 준수 △공휴일 작업 중단 △지하층 개발에 따른 안전진단 등을 요구하고, 공사 예정인 4·5차는 10층 이하로 층수를 조정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어 주민들은 김일권 시장과 면담하고 사업 재검토를 요청한 가운데 김 시장이 주민 요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해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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