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룡발자국전시관 설계 때 체험관 설치 반대
관리권 인수 결정 후 "체험관 없어 보완해야"

관리권 인수 여부를 두고 경남개발공사와 진주시가 갈등을 빚었던 익룡발자국전시관을 진주시가 인수하기로 했지만 체험관이 없어 반쪽짜리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진주시가 설계 당시 운영비 등의 이유로 체험관을 없애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은 혁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이를 보존하고자 경남개발공사가 70억 원을 들여 지난 2월 완공했다. 건축 전체면적 1997㎡에 전시실·수장고·보호각 2동 등이 있으며, 익룡 발자국 화석 2133점·새 발자국 화석 500점·공룡발자국 화석 200점 등이 보관돼 있다. 전시관이 준공되고 나서 개발공사와 진주시는 운영비 문제로 서로 관리권을 못 받겠다며 떠넘기면서 개관에 차질을 빚어 왔다.

시 관계자는 "화석문화재 전시관을 건립할 당시 진주시와 관리권 등 운영에 관한 아무런 협약 등이 없었다"며 "천연기념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시에서 관리해야 하는 법도 없다"고 주장하며 인수를 거부했다.

이후 시장이 바뀌면서 시는 입장을 바꿔 인수키로 하고, 지난 5~6일 전시관 인수를 위한 합동검사를 했다. 합동검사에는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 등이 참여해 전시물 점검과 전시관 운영에 관해 조언했다. 시는 시설물 보완이 완료되면 개발공사로부터 전시관을 인수해 임시 운영을 한 후 내년 상반기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장을 둘러본 결과 체험관이 없어 운영상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 등 문제점이 많아 이를 보완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체험관이 없어 반쪽자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시가 한 입으로 두말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화석을 발견했던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는 "애초 개발공사 측에서 익룡전시관 건립 초기 전시관과 체험관을 운영하고자 2층으로 건립하기로 했으나 시가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1층으로 규모를 축소해달라고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체험관이 없어졌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시 담당자는 "잘 모르는 상황이다"라고 말했고, 전임자도 "기억이 없다. 그런 요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며 발뺌했다.

개발공사 담당자는 "전임자에게 확인한 결과 설계 초기 김 교수의 말처럼 체험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됐을 것으로 생각하나 서면자료 등에서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시에서 관리 및 운영비 부담 등을 이유로 전시규모를 축소해달라고 요구한 기억은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요즘은 전시관에는 체험공간이 필수적이다. 만약 전시관만 있다면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며 "시에서 체험관을 없애자 할 땐 언제고 지금 와서 발뺌을 하고, 개발공사에 '체험관이 없다'고 말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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