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11월까지 추가 조사
'망산도 추정지'전산마을도

김해시가 정부의 가야사 복원 사업 추진에 힘입어 지역 내 가야문화권 발굴조사에 나섰다. 과학적 검증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시키기 위함이다.

시는 총 2억 원을 들여 가야시대 고위층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산재한 원지리고분군(경남도 기념물 제290호)을 발굴 조사한다고 12일 밝혔다.

원지리고분군은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산2-2번지 일대에 조영된 가야시대 고총고분군(봉분이 있는 옛 무덤군)이다. 시는 도굴로 훼손된 이 고분군 유적을 보호하고자 지난해 국비 1억 원을 들여 발굴조사를 했다.

김해시가 올해 발굴조사할 주촌면 원지리고분군. /김해시

발굴조사 결과 3호분에서는 김해와 인근지역에서 확인된 무덤 중 최대급 봉분을 갖춘 횡구식석실(출입이 가능하게 만들어놓은 돌방무덤)이 발굴됐다. 원지리고분군은 가야 후기 고분의 학술적 중요 자료로 인정받아 지난 5월 3일 경남도문화재(기념물 제290호)로 지정받았다.

올해는 3호분 봉분을 중심으로 나머지 추가봉분을 발굴조사하고, 3호분 외에도 추가로 확인되는 봉분은 2020년까지 차례로 발굴할 계획이다. 조사기관은 (재)가야문물연구원이 맡았다. 발굴조사는 오는 11월 말까지 진행한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 6일부터 '망산도 추정 가야유적' 일원을 대상으로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이 유적은 김해시 전산마을(삼정동 535-1번지 일대)봉우리(1032㎡)에 자리 잡고 있다. 발굴 조사는 (재)두류문화재연구원이 맡았다. 망산도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수로왕이 허왕후 일행이 김해로 들어오는 사실을 처음으로 관측한 섬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 망산도로 추정되는 곳은 진해 용원 말무섬과 김해 칠산, 김해 전산마을, 부산 강서구 죽도 등으로 알려졌다. 이 발굴 조사지는 조선 후기 제작된 '동여도'와 '대동여지도'에 망산도로 표시돼 있고, '대동지지'에는 '전산도는 망산도라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어 여러 후보지 중 김해가 가장 학술적 근거가 높은 곳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망산도로 추정되는 전산마을의 경우 허왕후의 김해 가야 입국 경로의 학술적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지리고분군은 가야 쇠퇴기의 역사와 문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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