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속에 느끼면 존재한다고 합니다. 보이는 것, 만지는 것, 듣는 것 모두 뇌가 느낀다면 우리는 그 아이들이 보이고 만져지고 듣고 있습니다. 마산에서 희생된 18명 전부 제 딸이고 제 아들입니다."

태풍 매미 희생자 추모제가 열렸다. 태풍매미추모장학사업회·태풍매미유족회는 1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태풍매미추모공원에서 '태풍 매미 희생자 15주기 추모제'를 엄수했다. 이날 정계환 유족회 대표, 유봉용 추모장학사업회장,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 김종대 창원시의원 등 추모객 100여 명이 참석해 15년 전 유명을 달리한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

태풍 매미 당시 딸과 사위를 잃은 서의호 포스텍 명예교수는 "이곳에 올 때마다 혹시나 아이들이 살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두 번 다시 재난으로 젊은이들의 꿈을 앗아가는 일이 없도록 우리 사회가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재난을 대비할 수 있는 안전체험관 건립을 요구해왔었다. 2020년 말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국민안전체험관'은 올해 말 합천에 착공될 예정이다.

태풍 매미는 지난 2003년 9월 12일 밤 강한 비바람과 함께 남해안에 상륙했다. 마산 서항부두를 넘어선 파도가 해운동 일대를 덮치면서 18명이 참변을 당했다. 

1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태풍매미추모공원에서 '태풍 매미 희생자 15주기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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