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선수권 내내 북한 응원 "시민 자발적 참여 의미 커"

아리랑응원단은 북한선수단이 출국하면서 공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중심으로 모인 응원단은 12일 해단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박봉열 아리랑응원단장은 김해공항에서 선수단과 이별하며 "남북 스포츠 교류가 한반도 평화에 선봉이 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선수단을 살뜰히 챙기기 위해 뭉친 응원단은 경기가 있는 날이면 선수보다 먼저 경기장에 도착해 응원을 해왔다.

박 단장은 "선수단이 출국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즐거웠다. 좋았던 추억보다 섭섭하고 미안한 마음만 든다. 뭉클한 추억들을 많이 얻었지만 한동안은 만날 수 없는 동포들을 보내기가 아쉽다"고 했다.

박봉열 아리랑응원단장이 12일 김해공항에서 북한 선수단을 환송한 뒤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단일 여자농구팀에 이어 사격선수권대회까지 이어지는 스포츠 교류를 통해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한 걸음 나아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사격대회에서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응원단에 참여한 의미가 크다고 했다.

박 단장은 "아시안게임, 사격대회에 이어 10월에 열릴 남북통일 농구대회까지 스포츠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된다. 남북이 스포츠를 통해 가까워지면서 미래에는 더 나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서길산 북한선수단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겠다'는 말을 들은 것이 가장 뿌듯했다. 박 단장은 서 단장이 "응원단 힘을 받아 고맙게 생각한다.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늘 응원해주고 환영해준 데 감사함을 표한다. 판문점 선언이 빨리 이행돼 통일된 조국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박 단장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김해지부장으로 돌아가 오는 10·4선언 민족공동행사 준비를 한다. 더불어 판문점 선언 이행과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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