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KTX 조기 착공·제조업 혁신 예산 확대 약속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2일 경남도청을 방문해 경남도와 '예산 정책 협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서부경남 KTX 조기 착공',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추가 이전', '제조업 혁신 예산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자칫 민감할 수도 있는 사안인 국책사업을 직접 언급하며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하는 한편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도 경남도에서 필요로 하는 증액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을 심층적으로 검토해 실현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히는 한편 "진주 혁신도시에 적합한 공공기관을 정부와 함께 검토해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경남 제조업의 현실을 언급하면서 "김경수 지사께서 말씀하신 스마트 공장 활성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경남경제가 어렵지만 진주혁신도시가 더욱 발전해 자족기능이 강화되면 여러 사기업 유치로 이어지면서 고급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등 파급효과가 경남 전체로 퍼질 수 있다"며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서부경남 KTX는 반드시 정부 재정사업으로 조기에 착공돼야 한다"며 한 번 더 경남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제조업 혁신을 이루면서 항공부품소재 클러스터 등을 통해 낙후한 서부경남의 국토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예결위 간사는 "정부 예산의 기본 방침이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맞추어져 있는데, 이는 경남 지역에 딱 들어맞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경남도정이 잘되는 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과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민주당 지도부는 "유례없었던 경남에서의 지방선거 승리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한 걸 증명이라도 하듯 준비해온 '보따리'를 대거 풀어냈다.

이런 가운데서도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은 "경남은 아직 배가 고프다"며 국비 예산 증액을 재차 요구했다.

민 위원장은 "지난해 대비 정부예산 증가율은 9.7%인데, 경남에 배정된 올해 정부예산안은 지난해보다 7% 올랐다. 정부예산 전체 증가율만큼 2%p 정도 더 경남에 신규 반영되었으면 한다"며 중앙당 차원의 대책을 건의했다.

김경수 지사는 스마트 공장 보급 확산이 경남 제조업 혁신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직접 당 지도부에 설명했다.

김 지사는 독일·미국 등이 제조업 혁신에 선제적으로 나서 그 성과를 거둔 것처럼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의 추진 방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한 "스마트 공장이 고도화 단계를 거치려면 결국은 국가 정책금융이 필요한데, 지역 특성에 맞는 금융정책 제도가 없다"고 지적하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선거 당시 김태년 정책위 의장께서 많은 어음을 뿌리고 가셨는데, 새 지도부가 반드시 보증수표로 만들어주길 부탁드린다"면서 "1983년도 부산에서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한 후 민주당 지도부가 예산정책협의회를 위해 도청에서 회의를 하는 게 처음 있는 일인 거 같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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