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흑백에 미술관 건립 추진
비용 마련 전시에 발길 잇따라

창원시 근대건조물이자 문화공간 '흑백'(창원시 진해구)에 들어설 유택렬미술관 건립에 지역민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위한 전시가 열려 고 유택렬(1924~1999) 화백의 작품을 찾는 이가 늘고 있다.

▶5일 자 19면 보도

지난 8일 진해구에 있는 북카페&갤러리 마중에 유택렬 화백 작품 30여 점이 내걸렸다. 크기가 다양한 유화, 수묵담채, 먹그림, 드로잉 등이다.

정기적으로 전시를 개최하는 마중은 오는 10월 1일 국외 출장으로 문을 닫을 때까지 잠시 빈 일정에 유 화백의 작품을 넣었다. 김정현 마중 대표는 "동시를 쓰는 조원희 작가와 흑백을 운영하는 유경아 대표의 제안으로 전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평소 흑백을 아끼는 지역민들이 찾았고 유화와 드로잉 등 몇 점이 그 자리에서 판매됐다. 이는 유택렬미술관 건립에 큰 힘이 된다.

창원시 진해구 북카페&갤러리 마중에서 볼 수 있는 유택렬 화백의 작품. /이미지 기자

유 화백의 둘째 딸이자 현재 흑백을 운영하는 피아니스트 유경아 씨는 '근대건조물 흑백다방 건축물 정비공사'와 함께 유택렬미술관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예상을 웃도는 비용이다.

결국 유 씨는 아버지의 도록에서 팔 수 있는 작품을 가려내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등에서 홍보를 시작했고, 이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 퍼졌다.

조원희 작가는 "유 대표는 진해문화의 지킴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미술관까지 만들려고 한다. 흑백이라는 공간이 아직 우리 곁에 있는 것은 유 씨 덕이다. 또 개인적으로 유택렬 화백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는다. 선생님의 오방색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마중을 찾은 김을순 흑백운영협의회장은 "흑백이 수선되어 곧 복원된다. 처음 계획과 달리 예산난에 부딪혔지만 흑백운영협의회와 많은 이들이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수선 공사가 끝나는 대로 유 화백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고 했다.

유택렬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 전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경아 대표는 다음 달 거제 초담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흑백 블로그(https://blog.naver.com/bechstein) 게시판에서 유 화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가격은 호당 30만~100만 원 선이며 장르마다 다르다.

작품 구매 관련 문의 010-9910-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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