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보다도 더 무섭지 싶은 '성마(性魔)'가 휩쓸고 간 자리, 그 옛 가요 <황성 옛터> 같은 밀양연극촌이, <꽃, 새살 돋는 아픔>이라는 시(박경용)를 연상케 하는 상처 딛기로 새롭게 거듭나기 비상(飛翔)을 하고 있습니다. 그 시의 구절처럼. '꽃샘철의 꽃 피는 아픔. / 새살 돋는 아픔. / 바알갛게 돋는 새살…'!

전 연희단거리패 성추문 '꽃샘'은 혹독했습니다. 대춘(待春)도 언감생심일 만큼. 하지만 디지털로는 꿈도 못 꿀 관객과의 교류(소통)를 이끄는 매체(연극)의 깊이는 '우리만이 앎의 꼭짓점이다' 하는 자부가 강하게 꿈틀거렸을 것입니다. 그런 자부로 뭉친 힘들은 연극촌 리모델링을 통해 내달 <푸른 연극제> 준비로 바쁠 만큼의 '새살'이 됐을 터입니다. 밀양시가 '직접 연극단원을 모집하고 월급 준다'는 낭보도 있습니다. 곁들이는 기우! '반(反) 팔 길이 문화정책' 그런 건 그림자도 없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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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마(性魔)', 폐허, 꽃샘, 상처

그거 되짚다 생각난 말!

'상처는 아프다. 그러나

새살 돋는 곳도 그 상처'

진정한

밀양연극촌의 '봄'

백화난만을 빌어 보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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