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전원 창원 출신인 홍보대사
세계적인 스타 돼 창원 빛내주길

창원시청에 아이돌 그룹이 떴다. 창원시가 진행한 '창원시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제법 떠들썩할 법도 했지만 그들의 소속 기획사와 창원시가 나름 비밀리에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팬들이 시청에 진을 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어느 여성 팬이 위촉식 시간과 장소를 알려 달라 조르기도 했지만, 이번만은 눈감아 달라 정중히 부탁도 드렸다.

작은 얼굴에 하얀 피부, 말끔하게 차려입은 정장에 날씬한 몸매를 가진 그들은 멀리서도 연예인의 광채를 뿜었다. 그리고 행사장에 도착하고선 어른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연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외쳐댔다.

홍보대사 위촉장이 전달되고 인사말이 오가고 나서 각자 앞에 놓인 보드판에 홍보대사와 창원시가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창원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 'NC 새구장 개장식에서 공연과 시구를 하고 싶다', '어시장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창원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등 각자의 작은 소망과 고향 사랑의 마음이 보드판에 쏟아졌다.

이날 창원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아이돌 그룹은 올해 1월 국내 무대에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 '타겟(TARGET)'이다. 최근 인기 음악프로에서도 얼굴을 비치고 있지만 많은 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지역 기획사에서 수년간 연습생 생활을 거치며 기량을 갈고닦은 실력자다. 그런데 특별히 이 그룹이 관심을 끄는 것은 슬찬, 지아이, 제스, 현, 로이, 바운, 우진 등 7명의 멤버 전원이 창원 출신이라는 점이다. 창원에서는 타겟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시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된 이들의 뮤직비디오에는 그들을 알아본 이들의 응원 댓글로 넘쳐났다.

홍보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다양한 홍보방안이 필요한 시점에 유명인 친구 하나 없다는 게 서러웠던 적도 있었다. 한 언론사 조사자료엔 창원 출신 연예인이 꽤 많다. 시쳇말로 천만배우부터 대세 아티스트와 아이돌 그룹의 멤버 등 학창 시절을 창원에서 보냈던 이들까지 더하면 30명은 족히 된다. 그렇지만 연락할 수 있는 루트도 없을뿐더러 고향을 위한 재능기부는 더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거기다가 지역을 알리는 데엔 '일당백'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연예인의 영향력이 막강하기에 서울시 홍보대사에 한류스타에서부터 유명작가까지 활동하는 것을 볼 때는 사실 부러운 적도 있었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멤버 중의 한 아버지와 연락이 닿았고, 이런저런 교류를 이어가다 그들이 창원으로 오게 되고 홍보대사 위촉까지 이뤄졌다. 아직은 신인이지만 선뜻 고향의 홍보대사로 나서준 아이돌 그룹 '타겟'에 감사한 마음도 든다.

그런데 막상 홍보대사 위촉식을 치르고 나니 어떤 도움을 주고받아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그들이 메시지 판에 남겼던 작은 소망만 이뤄져도 큰 도움이 될 것도 같다. 창원k-pop 페스티벌, 그리고 창원마산야구장에 서 있을 그들의 모습을 그리니 절로 웃음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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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과 창원시의 꿈은 같다. 세계적인 아이돌과 도시가 되는 것이다. 아직은 조금 이름이 알려진 것에 불과하겠지만 언제 터질지는 모르는 일이다. 창원 출신의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이 있다면 정말 멋진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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