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식장들 반발에도 '군민 서비스 확대'에 초점
규모 줄여 내년 말까지 빈소 3개·영결식장 등 건립

함안군 공설장례식장 건립을 두고 지역 상공업계와 시민단체 간 갈등을 빚어온 가운데 함안군이 공설장례식장 건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함안군은 군민들에게 원스톱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함안하늘공원 내 총 45억 원을 들여 공설장례식장 건립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군은 최근 함안군의회와 시민단체로부터 군민 원스톱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총 45억 원을 들여 함안하늘공원 내에 건립될 공설장례식장 모습. /함안군

가야읍 사내리 산111-3번지 일대에 들어설 공설장례식장은 오는 2019년 말까지 전체 1700㎡의 건축규모로 1층에는 사무실과 휴게실·식당·영결식장·안치실 등이 설치되고, 2층에는 빈소와 분향실이 갖춰진 빈소 3개와 주방·휴게실 등이 계획돼 있다. 이는 2017년 애초 계획했던 총사업비 80억 원에서 35억 원이 줄어든 것이다.

전체 건축면적 또한 3000㎡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이던 시설이 총 1700㎡의 건축면적에 2층 건물로 상당 부분 축소됐다.

앞서 군은 공설장례식장을 신축하는 방안과 민간전문장례식장을 사들이는 방안, 장례비용을 지원하는 방안 등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해 왔다. 민간시설 매입 방안을 두고서는 다른 장례업체들의 반발과 형평성 훼손, 특혜 의혹이 우려됐다. 또 민간시설 매입 계획은 하늘공원과 4㎞의 먼 거리로 이용자들의 불편과 실효성이 낮다고 보고 신축 계획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공설장례식장 건립으로 민간장례식장의 피해도 예상되지만, 지역 내 장례비용이 저렴해지고, 질적·양적으로 고품질화를 통해 군민에게 질 높은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민단체에서 빈소 5개 이상을 요구해왔지만 지역 장례식장 업체들의 경영적 측면과 앞으로 수요 예측 등을 고려해 빈소 3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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