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격선수권대회 응원 속 마지막 경기…오늘 출국

처음 만났던 어색함은 사라지고 '수고했다'는 말에 '감사하다'는 화답이 왔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선수단의 창원나들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아리랑응원단의 환호와 격려 속에서 북한선수단 공식 일정이 11일 마무리됐다. 이날 열린 10m 남자부 러닝타깃 혼합 결선을 끝으로 북한은 은 2, 동 2개를 획득하며 대회를 마쳤다.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북한의 마지막 경기에 모인 아리랑응원단 20여 명은 좋은 성적을 바라며 자리를 지켰다. 권광일이 첫 번째 시리즈에서 10.9점을 쏘자 큰 환호와 박수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두 번째 시리즈에서 러시아 선수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아쉽게 4위로 메달을 얻는 데 실패했지만 선수단 표정만큼은 메달 획득과 관계없이 밝았다.

11일 열린 10m 러닝타깃 혼합 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 북한 선수단이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응원해준 아리랑응원단에 손을 흔들며 창원국제사격장을 나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아리랑응원단은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선수들을 향해 박수와 함께 수고했다고 외쳤다. 그러자 북한 선수단은 "고마워요" 하며 눈웃음을 짓고 손을 흔들었다. 뒤돌아보며 환하게 웃는 선수도 있었다.

배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시상식이 열린 오후 6시 5분 모두 시상대 앞으로 집결해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르는 북한 선수들을 향해 환호했고 동메달을 딴 이들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북한선수단과 아리랑응원단의 열흘간 만남은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박종철 아리랑응원단 사무국장은 "12일 오후에는 북한 선수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을 떠나는데 마지막까지 응원에 힘을 보태겠다"면서 "북한에서 온 동포들이 이번 대회에서 수고가 많았다. 다음에 또 한국을 방문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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