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삼성생명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첫승을 챙겼다.

한빛은행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년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월등한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삼성생명에 76-71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빛은행은 첫 챔피언 등극에 한 발 앞서갔다.

한빛은행은 맏언니 조혜진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1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이종애(12점)가 리바운드 11개를 보태는 등 정은순이 부상으로 빠진 삼성생명(24개)보다 두배나 많은 4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삼성생명은 정은순의 공백을 의식한 듯 이미선(19점·8리바운드·7스틸)의 돌파와 변연하(21점·3점슛 3개)를 비롯한 외곽포에 승부를 걸었다.

3쿼터까지 한빛은행이 삼성생명의 작전에 말려드는듯 했다.

1쿼터 한때 13점차로 앞섰던 한빛은행은 쉬춘메이가 체력 부담으로 벤치에서 쉬고 상대의 강압수비에 막혀 무려 17개의 실책을 범해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세에도 불구하고 3쿼터를 54-62로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한빛은행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쉬춘메이와 박순양(18점.·3점슛4개)이 공격을 주도해 2점만 내주고 연속 15득점, 종료 2분20초를 남기고 69-64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어 대세를 갈랐다.

주전 대부분이 교체 없이 경기를 치른 삼성생명은 지역방어가 허용된 3쿼터에서 무리한 강압수비를 펼쳐 앞서 나갔지만 4쿼터들어 지친 기색이 확연한 선수들이 잇따라 실책을 범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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