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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외성 100년 만에 위용 드러내

진주대첩기념광장 예정지서
길이 100m 높이 최대 4m
광장 조성계획 수정 불가피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 2018년 09월 12일 수요일

사적 118호 진주성 외성(外城·성밖에 겹으로 둘러 쌓은 성) 일부가 거의 완벽한 상태로 출토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진주시 본성동 10-4 일원 진주성 촉석문 앞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 예정지에서 유물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문물연구원은 11일 자문회의를 열고 '흙더미에 묻혀 있던 진주성 외성 일부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발굴된 진주성 외성은 조선 후기 남쪽 성벽에 해당하는 것으로 진주성 동편과 인접한 곳이다.

11일 진주성 외성이 발굴된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 예정지에서 자문회의가 열리고 있다. /김종현 기자

발견된 외성 성벽 규모는 길이 100m, 너비 6∼7m, 높이는 최대 4m다. 외성은 대체로 해발 26m에서 성벽 상부가 드러나고 최하 23m까지 성벽 기단이 노출돼 있었다. 발굴한 외성은 원형이 드러날 만큼 보존 상태가 뛰어나고 촘촘하고 견고하게 쌓았다.

발굴 관계자는 "발굴된 외성은 국내에서 남한산성 이후 가장 완벽하게 보존됐다"고 말할 정도로 상태가 양호하다.

외벽 축조방법은 길이 100㎝ 이상의 장대석으로 지대석을 눕혀놓고 그 위에 약 20㎝ 안쪽으로 대형 기단석을 세워 쌓은 후 작은 할석으로 빈 공간을 메우는 형식이다. 이런 축조방법은 밀양읍성, 기장읍성 등과 같다.

성벽 아래에서는 임진왜란 이전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돌도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사단은 지난해 11월 시굴조사에서 기단석(基壇石·건물 기초가 되는 단을 쌓은 돌)이 드러나면서 외성 존재 가능성이 큰 것을 확인했다. 진주성 외성은 임진왜란 때 허물어졌는데 발굴된 외성은 조선 후기 복원된 성벽으로 추정된다고 발굴단은 설명했다.

조사단은 "외성은 비교적 저지대에 있어 허물어지지 않고 이후 축조한 원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조사단은 또 "나머지 외성이 있던 자리는 일제강점기에 허물어 매립하고 시가지가 조성되면서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발굴로 외성이 100여 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다시 드러낸 것이다.

이번 외성 발굴은 진주성 외성 규모와 축조수법, 축조 시기 등을 규명할 중요 자료를 제공해 진주성 실체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성 발굴로 그곳에 조성하려던 진주대첩 기념광장의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논란 또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진주시는 2019년까지 진주성 촉석문 앞 2만 5020㎡ 터에 총사업비 980억 원을 투입해 진주대첩기념관을 비롯해 지하주차장 408면 등 기념광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에 진주역사시민모임을 중심으로 한 진주지역 시민단체는 '주차장'은 안 된다며 역사광장으로 조성하자는 주장을 하면서 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문화재 조사기간이 내년 4월까지로 예정돼 있어 그때 문화재청의 결정에 따라 큰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앞으로 남은 기간 문화재청과 협의해 외성 보존과 기념광장 조성사업의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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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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