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3.1이닝 6실점 조기 강판
타선 8회 밀어내기 득점…10-7승 견인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에서 끝내 웃은 건 NC였다.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KIA 시즌 12차전에서 NC가 10-7로 이겼다. 리그 4연승. 양팀 나란히 선발 마운드가 붕괴한 상황에서 불펜·타선 힘으로 팽팽함을 이어오던 경기는 8회 명암을 달리했다.

NC 출발은 불안했다. 선발 이재학이 제구력 난조를 보인 탓. 1회 이재학은 안치홍에게 적시타, 김주찬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실점했다.

자칫 기울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바로 잡은 건 타선이다. NC 타선은 2회 스크럭스 안타와 박석민 볼넷, 김성욱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더니 김찬형의 몸에 맞는 볼 출루로 1점을 만회했다. 정범모 병살 타구 때 박석민이 홈을 밟으며 또 한 점을 낸 NC는 박민우 볼넷과 도루, 권희동 적시타를 묶어 2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역전했다. 이 과정에서 KIA 선발 팻딘은 투구수 70개를 채우더니 2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NC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타선 지원까지 등에 업고도 이재학 제구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 3회 이재학은 1사 이후 이명기·최형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하더니 안치홍 뜬공, 김주찬 안타를 묶어 다시 1점을 잃었다.

이재학은 4회에도 흔들렸다. 1사 이후 볼넷, 안타를 연속으로 내주며 1사 1·3루로 몰린 이재학은 버나디나에게 역전 홈런을 맞으며 3실점했다. 다음 타자 이명기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킨 이재학은 결국 최성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성영이 최형우·안치홍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NC 실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

물론 NC도 마냥 당하지만은 않았다. 4회 NC는 김찬형 안타·정범모 볼넷·박민우 안타로 맞은 무사 만루 상황에서 권희동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5~7회 아쉬움이 큰 쪽은 NC였다. 4회를 병살로 끝내며 추가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던 NC는 6회와 7회에도 병살타를 한 차례씩 치며 고개를 떨어트렸다. 단, 8회에는 달랐다. 선두타자 박석민 안타로 포문을 연 NC는 대주자 이상호 도루와 김성욱 번트 타구 때 나온 상대 수비 실책을 묶어 무사 1·3루를 맞았다. 김찬형은 땅볼을 치며 이를 1사 2·3루로 바꿨고 2사 이후에는 박민우가 자동 고의 4구로 출루,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결정적인 순간 이어진 타자들은 선구안을 뽐냈다. 권희동은 볼넷으로 출루하며 역전을 일궈냈고 나성범도 볼 4개를 골라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모창민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쐐기를 박았다.

9회 NC는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으며 1점을 뺏겼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으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린 모창민은 "8회 타격 코치와 직구 타이밍을 이야기하고 들어갔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4연승 하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영준 감독대행은 "초반 이재학 선수가 흔들렸지만 불펜이 잘 막아줬다. 권희동·김찬형 선수 활약도 승리의 큰 보탬이 됐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줘서 수고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