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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6인의 진솔한 고백

■ 에스빠스 리좀, 오픈스튜디오
주제 의식·작업 뒷이야기 공유
자본·기회에 대한 아쉬움 토로
'3·15의거'중심의 협업 준비도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8년 09월 11일 화요일

창원 에스빠스 리좀의 국내 레지던시(예술가가 일정 기간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 참여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20·30대 젊은 작가들은 당장 내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거대한 담론이 없는 그림은 작품으로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고민이지만, 이들은 오는 10월 '피날레 전시'를 향해 오늘도 붓을 들었다.

에스빠스 리좀이 지난 8일 국내 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 '늘임표(페르마타, 포엥 도르그)'를 열었다.

인터뷰 하는 작가들. 왼쪽부터 이수정·소해 작가와 사회를 맡은 손상민 극작가. /이미지 기자

김서래, 소해, 이수정, 양서준, 오승언, 조성훈 등 총 6명의 시각예술분야 작가들은 저마다 작업실을 공개하고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6월부터 에스빠스 리좀에서 작업한 결과물은 풍성했다.

창원 용지호수공원을 그린다는 김서래 작가는 구상과 추상을 오가며 색감이 강한 그림을 내걸었고, 소해 작가는 자연 이미지 가운에 꽃을 중심으로 레이어드(덧대기) 기법 등을 실험하고 있다.

조성훈 작가가 작품을 정리하는 모습. /이미지 기자

조성훈 작가는 최근 서울에서 열었던 개인전을 창원에서 준비하며 대중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정보의 진실에 의문을 제기했고, 이수정 작가는 일상에서 툭 튀어나온 감각적인 이미지 가운데 아파트를 택해 3차원적 공간을 만들어 짓눌리는 압박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오승언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는 장면. /이미지 기자

이들과 다르게 구 마산항 관제실에서 작업을 벌이는 오승언 작가는 외적인 이미지에 집착하는 현대인을 꼬집으며 봉제선만 남기는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또 양서준 작가는 마주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목탄으로 그려내며 관련 조형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양서준 작가가 작업을 정리하는 모습. /이미지 기자

이들은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확장해 나간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번 오픈스튜디오 프로그램 하나로 진행한 공개 인터뷰 자리에서 속내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공개인터뷰는 손상민(극작가) 비평가가 진행했다. 그녀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으로 에스빠스 리좀에서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손 비평가가 물었다. 그럼에도 힘든 점이 없느냐고.

꽃을 그리는 소해 작가는 "담론이나 사회문제를 제기하는 작업을 해야 하나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선택한 것은 꽃이다. 가장 행복하게 그릴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자연 이미지가 그것이다"고 했다.

김서래 작가는 주변의 환경에 따라 중심이 흔들리는 자신을 이야기했고 오승언 작가는 조형을 하지 않은 작가로서 감내해야 하는 작업의 깊이를 고민했다.

레지던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수정 작가는 "재료비 등이 어느 정도 지원이 되어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레지던시를 또 선택해야 하나 고민이다"며 자본이 있어야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말했다. 또 양서준 작가는 "기회는 만들어야 하더라.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다. 이번 레지던시 때 과감하게 내 작업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외적인 이미지에 집착하는 현대인을 꼬집으며 봉제선만 남기는 설치작업을 한 오승언 작가 작품. /이미지 기자

이번 오픈스튜디오는 '늘임표'라는 이름처럼 작가들에게 긴 악보 끝에 얻는 긴 쉼표 같은 시간이었다.

하효선 대표는 "20·30대 초반 작가들을 인큐베이팅(잠재적인 가능성을 포착해 성장을 돕는 것) 하고 있다.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젊은 작가들이라 아마 고민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긴 여름을 보내고 한숨 휘몰아 쉬었다. 오는 10월에 전개될 피날레 전시에 다시 집중할 계획이다"고 했다.

앞으로 이들은 오는 10월 개인 작업뿐만 아니라 협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스빠스 리좀이 정한 레지던시 주제 '소소사(小小史)의 3·15'가 중심이다.

조성훈 작가는 말했다.

"창원에 와서야 3·15의거를 알게 됐어요. 이 역사적인 사건이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 계속 생각하며 공부할 생각입니다. 그러곤 완성해야죠. 우리도 마찬가집니다.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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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