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주탑이 기울어진 형태의 현수교인 노량대교가 13일 개통한다. 노량대교는 그 이름처럼 역사성과 지역성을 담고 있기에 남해군과 하동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량대교는 남해군 설천면∼하동군 금남면을 잇는 국도 구간으로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격전지인 노량해협 구간에 설치된 다리다. 노량대교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초로 경사주탑과 3차원 케이블 배치의 첨단기술을 적용한 현수교란 점이다.

이 다리는 주탑이 7도가량 기울어진 경사주탑이 적용됐는데, 이는 케이블의 장력을 줄여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설계다. 국내 기술로 설계·시공됐으며 세계 최초로 시도된 공법이다. 내용으로는 이순신 장군의 해전 진법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학익진'이 반영됐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다. 특별히 남해군과 하동군 양 지자체가 기대하는 것은 관광산업이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며 관광 남해시대를 열었던 남해대교 개통 때처럼 제2의 남해대교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관광산업 활성화에 집중해 온 남해군과 하동군은 관광뿐 아니라 지역 경제를 새롭게 도약시킬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다. 그동안 현수교 이름을 놓고 다툼도 있었다. 남해군민 입장에서는 남해대교가 수명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시기에 새 현수교 이름을 남해대교로 정하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해와 하동이 상생할 역사적인 이름으로 노량대교를 정한 것은 앞으로 두 지자체가 경남도와 국토부와 협력하여 더 큰 관광산업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침 국토부도 노량대교 준공으로 남해대교가 국도에서 폐지됨에 따라 차량 통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경남도·남해·하동군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다. 남해와 하동 두 지자체도 12일 준공식에 이어 화합의 자리로 만드는 행사를 마련한다. 임진왜란 7년 전쟁의 마지막 격전지인 노량해협 남해대교가 성공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의 모범사례가 되기를 크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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