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섭·최영희 의원 2명
병원·버스 비리 의혹 제기
계약 해지·감사 이끌어내

창원시의회 내 전체 의석 44석 중 2석에 불과한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 의정 활동에서 의석 수가 월등히 많은 타 정당에 절대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쳐 눈길을 끈다.

창원시의회에는 현재 노창섭(3선, 상남·사파), 최영희(비례)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21석)과 자유한국당(21석) 거대 양당 틈바구니에서도 시민 제보를 성실하게 다뤄 시정 변화와 여론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창원시립마산요양병원 자금 유용 의혹 폭로와 시내버스 채용 비리 감사 촉구가 대표적이다. 창원시립마산요양병원 건은 노창섭 의원이 임기 시작과 동시에 받은 시민 제보를 추적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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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창섭 의원

마산보건소 중간 조사 결과 제보 내용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병원은 조례 규정을 어기고 병원 자금 27억 원을 위탁운영자인 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다른 병원에, 4억 5000만 원은 의료재단 대표자 개인에게 각각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의료재단은 병원 터를 기부채납하기로 해 놓고 10년 넘게 시로 소유권을 넘기지 않다가 조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관련 절차를 마치기도 했다.

노 의원은 이를 토대로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허성무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허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마산요양병원 자금유용 사건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른 조치와 함께,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체 수탁업체에 시 통제력 강화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시는 시립마산요양병원을 수탁 운영 중이던 의료재단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위탁 계약을 해지한 후 새 위탁사업자 모집 공고 절차에 들어갔다.

시내버스 채용 비리 건은 제보와 함께 3선 중진인 노 의원이 그동안 쌓은 정치적 관록이 시정과 여론을 움직인 사례다.

최영희 의원

노 의원은 재선을 지내는 동안 진보 정당 의원 특유의 비판적 시각을 바탕으로 각종 TV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단골로 출연했다.

특히 창원시 시내버스 행정 난맥상은 TV 시사프로그램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짚어 온 사안이었다. '사실 관계'가 중요한 방송에서 어떤 현안 관련해 수 시간 동안 발언을 하려면 많은 시간 동안 공부가 필요하다.

'채용 비리'를 제기하려는 제보자로서도 3선 관록에 방송에서 시내버스 업계 문제를 오랫동안 공부해 온 노 의원이야말로 여론화 협조자로서 안성맞춤이었다.

이들 문제를 공유한 노 의원과 최영희 의원은 정의당 소속 의원단 이름으로 시에 시내버스 업계 전반 '종합 감사'를 촉구했다. 시는 이에 지난 6일 시내버스 업체 9곳을 대상으로 감사에 들어갔다. 2017년 이들 업체에 집행한 운수업계 보조금 관련, 사용 적정성, 운송원가 산정 적정성, 보조금 유용과 목적 외 사용 여부 등을 살피기로 했다. 또한, 감사 기간 중 '비리 신고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이 신고 센터 설치는 노 의원 제안으로 이뤄졌다. 노창섭 의원은 "3선이 되다 보니 쏟아지는 민원과 제보 속에서도 경중을 가려내고 여론화 필요성과 효과를 짚어내는 눈이 생긴 것 같다"며 "최영희 의원과 힘을 모아 진보 야당으로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시정이 지닌 개혁성이 흐려지지 않게 하고, 감시·견제하는 역할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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