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회 청소년 합창페스티벌 리뷰

우열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즐겁게 소통한 합창 한마당이 펼쳐졌다.

지난 8일 오후 3시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19회 청소년 합창 페스티벌이 열렸다.

마산고, 마산여고, 마산제일여고, 창신고, 창원명지여고 합창단이 꾸민 이날 공연은 끼와 재능이 공존한 무대였다.

박종훈 경남도 교육감, 각 참가 고교 관계자가 자리한 이날 공연은 김지훈(마산고 2) 군, 박민영(마산제일여고 2) 양 사회로 시작했다.

"경쟁이 아닌 화합의 무대. 바쁜 시간을 쪼개 연습한 친구들에게 큰 박수를 부탁합니다."

마산제일여고 합창단. /박일호 기자 iris15@

여는 무대는 마산제일여고 합창단 'J.I.chorus'가 꾸몄다. 이들은 서정성이 돋보이는 '새야 새야'로 들뜬 객석을 진정시켰다. 곡 중간 빠르기를 달리하면서도 시종일관 차분하게 노래를 불렀다. 이어진 곡 '여유 있게 걷게 친구'로는 희망과 위로를 전했다.

더불어 영화 <라라랜드> 수록곡 '시티 오브 스타즈(City of stars)'와 '어나더 데이 오브 선(Another day of sun)'을 조합한 무대로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흡이 돋보인 율동이 더해져 영화의 향수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두 번째 무대는 창신고 합창단이 꾸몄다. 나직한 반주에 중후한 목소리를 얹어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첫 곡으로 전했다. 이어 쓸쓸한 감정을 노래한 '문득 생각난 사람'을 담담하게 풀어냈고, 분위기를 바꿔 유쾌한 몸짓을 더한 '마징가 Z'로 관객 웃음을 이끌어냈다.

창원명지여고 합창단. /박일호 기자 iris15@

창원명지여고 '명지바람 합창단'은 맑고 풍요로운 목소리로 곡 '산유화'를 부르며 무대를 시작했다. 이어진 '칸타테 도미노(Cantate domino)'는 곡 특유의 위엄을 잘 살렸다.

끝 곡으로 준비한 '우리들은 열여덟'은 젊음만이 표현할 수 있는 희망 어린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마산여고 합창단. /박일호 기자 iris15@

전통의 단복을 차려입은 마산여고 '비비추 합창부'는 첫 곡 '바다'부터 탄탄한 호흡으로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였다. 율동을 더한 '해피 싱스(Happy things)' 무대에서도 이들은 흐트러짐 없는 호흡을 이어갔다. '가요 메들리'를 선보일 때는 본격적으로 안무를 곁들여 큰 호응을 받았다.

마산고 합창부는 경쾌하고 힘찬 분위기를 살린 '행진 모음곡'으로 무대를 열었다. 번개를 형상화한 곡 '라이트닝(Lightning)'을 부를 때는 역할을 구분해 가사를 주고받는 구성으로 입체감을 살렸다. 재즈 느낌으로 풀어낸 '클랩 요 핸즈(Clap yo' hands)'가 이어지자 객석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마산고 합창단. /박일호 기자 iris15@

닫는 무대는 모든 합창단이 등장해 영화 <맘마미아> 수록곡 '댄싱 퀸(Dancing Queen)'과 AOA가 부른 '빙글뱅글'로 꾸몄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류현정 씨는 "모두 끼도 많고 노래도 잘했다"며 "공부하랴, 합창 연습도 하랴 바빴을 생각을 하니 감동이다"고 말했다.

강태훈(창신고 1) 군이 합창단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학부모 학교 참여 사업 하나인 모자합창단 활동을 하는 학부모 김윤경 씨는 "평소 노래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이날 무대에 섰던 비비추 합창부 서지원(마산여고 1) 양은 "관객이 많아 처음엔 긴장했지만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 재밌었다"며 "연습 때는 힘들었지만 공연을 치르고 나니까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환석 기자 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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