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만드는 사람들
"마음 놓고 과녁에 집중하세요"
대회 시작∼끝 안전 책임
"마지막 날까지 임무 완수"

경기를 절반 이상 치른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그 누구보다 일찍 대회장을 찾고 가장 늦게 빠져나가는 이들이 있다. 창원소방본부와 경남 119특수구조단 등에서 지원 나온 소방대원들이 그 주인공. 원활한 경기 운영과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고자 이들은 '매의 눈'으로, 촘촘한 걸음으로 대회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현재 대회장에는 총 22명의 소방대원이 지원 나와 있다. 매일 오전 7시까지 근무지 배치를 마치는 이들은 그날 예정된 경기가 끝날 때까지 대회장을 지킨다.

이들이 맡은 일은 다양하다. 사소한 민원 처리부터 경기장 점검, 나아가 화재·테러 예방도 이들 몫이다. 경기장, 화재 취약시설 예방순찰을 1일 3회 이상 시행하고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안전관리를 점검하고자 불시 단속도 이어오고 있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창원소방본부 대원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개회식 때는 출입구마다 대원을 배치해 사고 예방에 앞장섰다. 지난 5일 산탄총 사격장에서 발견된 벌집을 제거한 것도 이들이다. 대원들은 10여 분 만에 벌집을 제거, 대회 운영 차질을 최소화했다. 대회장 내에 배치한 생화학 인명 구조차와 펌프차, 구급차, 생활민원 구조차 등 차량 5대가 그들의 활동 범위를 잘 보여준다.

전성수 창원소방서 대응구조과장은 "벌집 사건(?)이 있고 나서 전 대원이 사격장부터 주차장까지 대회장 안전점검을 재차 진행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과 창원 위상을 드높이고자 소방대원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애쓴 시간은 대회 기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이번 대회가 열리기 두 달여 전부터 대회 준비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들이 머물 숙소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지난달 22일에는 유관기관 합동 대테러 종합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창원 내 한 숙소에서는 불시 화재 대피훈련을 시행하기도. 여기에 4일에는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대회 방문객을 대상으로 비상구 안전 캠페인을 펼치며 전 세계인과 안전 중요성을 공유하기도 했다.

사고를 막고자 하는 노력은 대회장 밖에서도 이어진다. 이번 대회를 맞아 창원소방본부는 지난달 31일부터 특별경계근무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특별경계근무에는 소방공무원 265명, 의용소방대원 564명 등 총 829명의 인력과 소방차량 53대가 동원된다. 덕분에 대회장을 찾은 선수·방문객은 이번 대회가 시설이나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는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전 과장은 "한국에서 40년 만에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대회 마지막 날까지 긴장을 늦추고 않고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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