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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읽는 꽃 이야기] 지구상 최초의 꽃, 코스모스

코스모스 꽃잎은 왜 7장이 되었을까요
하늘나라 천사 릴리·동생들
숱한 착오 끝에 완성한 꽃
'조화 지닌 우주'어원처럼
꽃잎, 오대양·해와 달 의미
연약한 외양에 강함 엿보여

시민기자 조현술(동화작가) webmaster@idomin.com 2018년 09월 10일 월요일

하늘나라이어요.

이곳은 항상 햇살이 포근히 비추는 평화로운 곳이에요. 감미로운 음악이 조용히 흐르고, 크고 작은 꽃송이들이 방실방실 웃고 있으며, 천사들도 꽃처럼 밝은 웃음을 피우는 하늘나라이어요.

이런 하늘나라에 하느님이 천사 몇 명을 하느님의 정원으로 불렀어요. 여러 가지 꽃들, 아름다운 새들이 지저귀는 꽃숲 정원 둥그런 탁자에 둘러 앉은 천사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어요.

"지금 하늘나라에서는 땅나라를 창조하고 한껏 부풀어 있다."

천사들은 밝은 햇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제비 새끼들처럼 둘러 앉아 하느님 말씀을 들었어요.

"우리가 땅나라에 사람을 창조하고, 강, 산, 들, 숲속 동물, 바람, 구름 등을 만들었다."

그때 천사들 중에 큰언니인 릴리 천사가 손을 가볍게 들고 하느님에게 수줍은 듯 말했어요.

"하느님, 그런데 부족한 게 하나 있는 것 같아요."

"그래. 그게 무엇인지 말해봐. 내가 오늘 너희들을 부른 것도 그것 때문인데, 혹시 나와 생각이 같을지도 모르지."

하느님과 릴리 천사는 마주 보고 웃음을 가득 머금고 손바닥에다 자기의 말하고 싶은 것을 글로 썼어요.

천사들이 손가락을 꼽으며 하나, 둘, 셋을 세었어요. 그와 동시에 하느님의 손바닥 글씨와 천사의 손바닥 글씨가 천사들 앞으로 펴졌어요.

"와!"

천사들이 얼굴에 웃음 가득 머금고 손뼉을 쳤어요.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에 가을 하늘 아래 활짝 핀 코스모스. /경남도민일보 DB

하느님의 손바닥과 릴리 천사의 손바닥에는 꼭 같은 글자가 씌어져 있었어요.

"꽃!"

하느님은 그런 릴리 천사가 너무도 사랑스러운지 그윽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말했어요.

"릴리, 너는 큰언니답게 정말 생각이 깊구나."

그럼 네가 손바닥에 꽃이라고 쓴 이유를 동생 천사들에게 말해보아라.

릴리 천사는 얼굴에 수줍은 웃음을 가득 머금고 하느님과 동생 천사들에게 설명을 했어요.

"지금 땅나라에는 사람들과 동물들, 곡식들이 조화롭게 서로를 도우며 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배가 부르고 할 일만 있다고 다 행복하거나 즐거운 것은 아니지요."

그때, 하느님이 릴리 천사의 말을 받았어요.

"땅 위의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심어주어야 해. 그래야 아름다움과 착한 것을 생각하게 하고, 그와 동시에 착한 것과 악한 것도 알게 된단다."

릴리 천사가 하느님의 말을 듣고 말했어요.

"하느님, 우리가 꽃을 만들면 그게 땅 위 나라에서 최초의 꽃이 되겠네요."

"그렇지. 자, 오늘부터 너희들은 저 아래 땅나라 최초의 꽃, 가장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라."

그날부터 천사들은 하느님의 정원에 모여 가장 아름답고 고상한 꽃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꽃의 색깔, 꽃의 모양, 꽃의 크기 그리고 꽃의 향기까지 생각하며 예쁜 꽃을 만들기에 정성을 쏟았어요. 릴리 천사가 꽃 만드는 책임을 맡았어요.

동생 천사들이 꽃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릴리 천사는 이렇게, 저렇게 지도를 했어요. 몇 주일이 지나서 릴리 천사가 완성된 꽃을 보았어요.

천사들이 정성을 다하여 만들어 온 꽃송이를 보고 릴리 천사는 고개를 좌우로 살래살래 흔들었어요. 이 정도 꽃을 들고 하느님에게 갈 수가 없을 것 같았어요. 릴리 천사는 천사들을 하느님의 정원에 불러 앉혀 놓고 차분하게 말했어요.

"꽃이란 사람들에게 산뜻한 웃음을 보이는 게 첫째거든. 그런데 이 꽃은 꽃잎이 한 장으로 되어 있어서 둔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다시 고민해 보자. 땅 위 최초의 꽃을 위하여."

천사들은 하느님의 정원에 모여 앉아 예쁜 꽃을 만들기 위해 토론을 하고 천사들 각자가 손으로 꽃잎, 꽃술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며칠이 지나서 천사들이 이제 정말로 아름다운 꽃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자, 릴리 천사를 불렀어요.

"언니, 이제 이 꽃이면 되겠어?"

릴리 천사는 천사들이 정성을 쏟아 만든 꽃을 손에 들었어요. 이모저모 꽃을 살피며 릴리 천사는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딱 부러지게 지적할 수가 없었어요.

릴리 천사가 그 꽃을 조심스럽게 받쳐 들고 하느님에게로 갔어요. 릴리 천사의 가슴이 두근두근 했어요.

하느님은 웃음을 머금고 릴리 천사가 만들어온 꽃을 보고 꽃잎, 꽃술 그리고 향기 등을 요모조모 살폈어요.

"릴리 천사야, 꽃잎이 5장이구나. 이것 좀 이상하지 않니?"

"예, 하느님, 그것은 지구의 오대양을 뜻하는 것이지요."

"지구상 최초의 꽃인데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도 생각해야지. 꽃잎 수를 다시 생각해보아라. 해, 달까지 생각해."

릴리 천사는 그 꽃을 들고 다시 천사들을 불러 모았어요. 천사들은 릴리 천사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서로가 깊은 생각을 했어요.

또 며칠이 지났어요.

천사들이 완성된 꽃을 릴리 천사에게 들고 왔어요. 꽃잎이 7장으로 아주 산뜻한 모양이었어요. 릴리도 그 꽃을 보고 자신감이 나서 하느님에게 들고 갔어요.

하느님은 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꽃모양, 꽃받침, 꽃의 줄기를 보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어요.

"안돼. 꽃을 받치고 있는 꽃줄기가 이렇게 무겁고 둔하면 꽃의 의미가 없지.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산들산들 흔들리고 바람까지 안아 주는 포근함이 있어야지. 약한 것 같으면서도 강한 인내의 힘이 나는 것."

천사들은 또다시 머리를 맞대고 하느님이 바라는 좋은 꽃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았어요. 제법 며칠이 지났어요. 드디어 하느님이 원하는 꽃이 완성되었어요.

"이 소중한 꽃을 지구의 높은 산지대에서 자라게 하여라. "

그날부터 이 아름다운 꽃이 지구상의 높은 산악지대에 심겨 꽃을 피우게 되었어요. 코스모스라는 꽃이지요.

가을 길에 청초한 여인처럼 하늘거리며 피는 이 꽃은 고독한 사람들에게 잔잔한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피어나고 있어요. 그 코스모스 꽃밭에 들어가 코스모스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면 어떤 얘기가 나올까요?

코스모스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그 속에 질서와 조화를 지닌 우주 또는 세계를 의미하지요. 꽃잎 7장의 의미가 여러 가지를 담고 있어요. 요즘 들판의 코스모스 꽃잎은 7장, 8장이 많아요.

코스모스의 꽃잎 7장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코스모스의 꽃말은 의리, 사랑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흰 꽃은 소녀의 순정이라고 하고, 빨간꽃은 소녀의 진심이라고 해요. /시민기자 조현술(동화작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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