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KOSPI)는 그간 상승폭에 따른 매물이 출회되며 41.3pt 내린 2281.58에 마감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2000억 달러 관세 부과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대된 점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 자동차, 제약·바이오 등 낙폭 과대 주가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다. 규제 강화 우려에 따른 미국 IT(정보기술)주 부진으로, 최근 상승세를 주도했던 IT 하드웨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도 공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3일 한미 FTA 재협상 결과문이 공개됐다. 자동차 안전기준이 미국 기준으로 허용됐고, 미국산 자동차 수입 쿼터가 늘어났다. 화물자동차 관세연장, 미국산 철강제품 70% 이상 수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유엔총회 기간 중 한미 FTA 개정안에 공식 서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국과의 무역 이슈는 일단락된 듯 보인다.

이번 주 코스피는 주요 이벤트에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

호재로는 오는 13일에 예정된 ECB통화정책회의에서 ECB(유럽중앙은행)는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일정 확정에 따른 북한발 기대감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미중 무역분쟁은 여전히 시장 내 경계심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리라화 급락 이후 낮아졌던 신흥국발 통화 변동성이 재점화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IMF 조기집행을 요구했고, 터키 리라화는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지속하면서 8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에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낮은 밸류에이션과 한국, 대만, 베트남 등의 경제 체력 차별화 등을 고려하면, 한국 주식시장의 리바운드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중에서 안정성을 겸비한 전략으로는 배당주에 관심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낮아진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과 커진 배당 매력은 배당주 비중 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 현금 배당액은 사상 최대치인 32조 원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에너지, 은행 보험, 통신업종이 코스피 배당수익률을 상회하는 업종으로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때 지수의 리바운드보다는 경기와 무관한 업종 중심의 종목 장세로 확대될 전망이다. /구미영 KB증권 창원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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