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회, 사회각계 공동설립 제안
2020년 목표로 기금 확보 추진

일하는 여성이 자유로이 소통하고 연대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창원에 '이경숙학교(가칭)' 설립이 추진된다. 

이경숙 선생 추모사업회는 지난 5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당에서 서울 비정규직노동자의 집 '꿀잠' 관계자 초청 강연회를 열었다. 추모사업회는 사회 각계에 이경숙학교 공동설립을 제안했다.

이경숙학교는 숨·쉼의 '공유공간'이며, 차별과 억압 등 불평등 사회구조에 맞서 저항했던 역사를 공유하는 '경남여성운동역사자료실'로 추진될 계획이다. 이경숙학교는 여성뿐만 아니라 소통과 연대가 필요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6일 창원을 방문한 김소연 꿀잠 운영위원장이 서울 비정규직노동자의집 설립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추모사업회는 올해 말까지 추진위원을 모집하고, 공간 마련 기금확보를 위한 재정사업을 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공간을 찾고 명칭을 공모하며, 2020년 설립을 목표로 잡았다. 주춧돌 기금방식으로 500만 원(5년 이후 상환 가능), 100만 원(1년 이후 상환 가능), 기타 등 3가지다. 1만~10만 원 특별 후원도 할 수 있다.

추모사업회는 "지역의 도움과 회원들의 결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많은 분이 참여해 같이 만들어갈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김소연 꿀잠 운영위원장이 기금 방식, 제안 배경, 운영 방식 등에 대해 설명했다. 꿀잠은 지난 2005년 불법파견·부당해고에 맞서 12년 동안 투쟁한 기륭전자 사태 이후 비정규직·해고 노동자 등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시작됐으며, 시민 2000여 명이 7억 6000만 원을 모아 건립됐다.

김소연 위원장은 "단순히 기금을 모으는 게 아니라 비정규직 문제를 알리고 이를 해결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며 "스토리펀딩, 특별잡지 <꿀잠>, 전시, 달력 판매 등을 했는데 다양한 직군의 노동자와 시민이 공감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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