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경남·부산·울산 지지율이 한 달 만에 또 취임 후 최저치(한국갤럽 기준)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진행한 9월 첫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경·부·울에서 42%를 얻어 기존 최저치(8월 첫째 주, 45%)를 경신했다.

경·부·울에서 긍정 평가치(42%)와 부정 평가치(48%)가 역전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잘못하고 있다'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미 8월 첫째 주(45%·43%)는 물론, 지난주(47%·45%)에도 긍·부정 평가가 팽팽해 곧 뒤집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었다.

전국적으로도 경·부·울을 비롯해 대구·경북(33%), 인천·경기(49%) 등에서 부진으로 역시 취임 후 최저치인 49%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 전국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갤럽 측은 "문 대통령 취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직무 긍·부정률 격차가 10%p 이내(전국, 49%·42%)로 줄었다"며 "6월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비중이 줄곧 40% 안팎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일자리, 소득주도성장 논란,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이 심화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9월 첫째 주 역시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1%)을 가장 많이 꼽았고, '대북 관계·친북 성향'(8%), '최저임금 인상'(7%), '부동산 정책',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이상 6%), '과도한 복지'(4%) 등도 함께 지적했다.

반대로 긍정 평가자들은 '북한과 관계 개선'(16%), '대북·안보 정책'(11%),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10%),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9%), '외교 잘함'(7%)에 주로 지지를 보냈다.

대통령 국정 평가와 함께 진행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바른미래당의 소폭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지방선거 후 5% 안팎에서 맴돌던 바른미래당은 9월 첫째 주에 석 달 만에 최고치인 8%를 경·부·울에서 획득했고, 전국적으로도 9%로 지난 2월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 후 처음으로 1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바른미래당 전국 지지율 추이를 보면 5%(8월 첫째)→5%(8월 둘째)→6%(8월 셋째)→5%(8월 넷째)→7%(8월 다섯째)→9%(9월 첫째)로 완만한 오름세다.

지난 2일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손학규 신임 대표에 대한 기대감과 보수층 민심을 두고 경쟁 중인 자유한국당 쇄신 작업의 지체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경·부·울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37%)-한국당(18%)-정의당(8%)-민주평화당(1%) 순이었다.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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