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계열사가 학교 급식소에 납품한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인 경남지역 학생이 500명을 넘어섰다. ▶7일 자 5면 보도

9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식중독 증세를 보인 도내 학생 수는 모두 589명이다. 지난 5일 3개 고등학교에서 53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이후 하루 100명 이상 피해자 수가 늘었다. 식중독 의심 환자는 6일 132명(7개 학교), 7일 126명(12개 학교), 8일 255명(13개 학교), 9일 23명 증가했다. 누적 의심환자 589명 가운데 97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식중독 원인으로 지목된 풀무원 계열사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은 3일 12곳, 4일 5곳, 5일 1곳 등 도내 18개 학교에 납품됐다. 식중독균 잠복 기간이 최대 72시간 가량으로 의심 환자 수가 8일까지 급증했다. 또 식중독 의심 환자 환례 정의를 대폭 완화된 것도 7·8일 급증한 이유로 꼽힌다. 환례 정의는 집단발생 조사 때 환자군(환례)으로 포함할 일정한 조건을 말한다.

도교육청 교육복지과 관계자는 "5일까지는 초콜릿 케이크가 원인으로 확정되지 않아 식중독 의심 환자 환례정의는 발열과 설사 3번 이상을 기준으로 삼았다. 6일 식중독 의심환자 인체 검사와 유통 제품 신속 검사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되고, 초콜릿 케이크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질병관리본부는 환례정의를 완화했다. 이후 의심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식중독 의심환자 환례 정의를 '(발열 없이)설사 3번 이상', '구토 1번 이상', '발열(또는 복통)·설사 2회 이상'으로 조정했다. 도교육청은 '발열(또는 복통)·설사 2회 이상' 환자 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9일 오후 5시 기준 의심 환자 발생 수는 줄고 완치 학생(251명)은 늘고 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지난 7일 학교 급식소에 공급한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해당 제품은 식품제조업체인 더블유원에프엔비가 지난달 말 생산한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통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 원인에 대한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제조협력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초콜릿 케이크에 들어간 달걀 생산과 가공 과정에 대해 정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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