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m 여자 권총 주니어 경기가 열린 8일 오후 창원국제사격장 결선 경기장. 특이한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대표로 나왔다는 'CHO Sarah Eungee'. 딱 보니 한국계다. 경기 시작 전 매니저를 통해 결선 결과와 상관없이 인터뷰를 하고싶다는 요청을 했더니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조사라은지(18)는 본선 1위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결선에서는 아쉽게 6위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그에게 결과에 아쉬움은 없는지 물었더니 활짝 웃으며 "최선을 다했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창원 대회 출전에 앞서 그는 미국 시니어 대표선수로 발탁됐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주니어로 출전했다. "나는 아직 나이가 어리니 앞으로 계속해서 나와 경쟁을 벌일 내 또래 선수들과 겨뤄보고싶었다"는게 주니어 선수 출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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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국제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계 미국인 조세라은지가 8일 오후 창원국제사격장에서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부모님이 미국 로스앤젤러스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고,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언니가 대학에 가기 위해 사격 선수가 먼저 됐고, 그도 언니를 따라 사격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그게 3년 전이라고.

지난해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했고 이번 창원사격선수권대회가 2번째 국제대회라고 했다.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느냐는 물음에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 선수"라고 똑똑하게 말했다. "부모님께서 미국에 살면서도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는 김장미 선수가 참 훌륭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나 역시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민이지만 내 뿌리는 한국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서울 출신이지만 아버지는 부산 출신이라고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모두 돌아가셨지만 아버지의 뿌리인 부산에 가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했다. 이번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에 온 것이라는 그는 "15일까지 한국에 머물지만 미국 선수단의 일원으로 온 것이므로 선수단과 행동을 같이해야 한다"면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부산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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