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공기권총 극적인 역전우승
2연패 위업…단체전도 금 2관왕
한국, 금 8·은 6·동 6 1위 '독주'

노장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6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창원세계선수권대회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진종오(KT)는 초반 열세를 딛고 연장(shoot-off)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가 6일 창원시 퇴촌동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52회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2조로 본선을 뛴 진종오는 마지막 60발을 쏠 때까지도 결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마지막 3발이 남았을 때 진종오의 점수는 552점이었다. 남은 3발을 모두 10점으로 쏴야 결선 진출이 보였지만 중국 우지아유, 베트남 오앙 쑤안 빈 등 3~4명이 모두 남은 총알로 10점을 쏘면 582점이 돼 10점 과녁을 누가 더 많이 맞혔는지로 결선 진출을 가려야 할 상황. 진종오는 모두 10점대를 쐈고 60발 중 10점대를 21발 쏜 진종오가 5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함께 출전했던 북한 김성국은 580점을 쏘면서 10위에 머물러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결선이 시작되고도 진종오의 출발은 깔끔하지 못했다. 첫 2발을 9.4점과 8.4점을 쏘면서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후 4발을 10점대로 쏜 데다 특히 6번째 탄환은 10.9점을 명중시키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위와 6위 사이를 오가던 진종오는 16발을 쐈을 때 선두 러시아의 아르템 체르노우소프에게 5.5점 뒤진 3위에 자리했다. 남은 총알은 8발. 잇따라 10점대를 쏴대는 체르노우소프를 따라잡는다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진종오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운도 따라줬다. 체르노우소프가 6발 연속 9점대에 머무는 동안 진종오는 6발 모두 10점대를 쐈고 0.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제 남은 총알은 단 한 발. 진종오가 먼저 10.4점을 쐈고 체르노우소프가 10.0점을 쏘며 241.5점으로 동점이 됐다. 슛오프로 한 발씩 쏘면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고 진종오가 10.3점을 쏠 때 체르노우소프가 9.5점에 그치며 드라마는 완성됐다.

이로써 진종오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이 종목에서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사격황제'의 위용을 자랑했다. 진종오는 앞서 한승우(KT)-이대명(경기도청)과 이 종목 단체전 금메달도 따내면서 2관왕에 올랐다.

10m 공기권총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왼쪽부터)이대명, 진종오, 한승우가 기뻐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한편, 대한민국은 이날 금 3, 은 1, 동 1개를 추가하며 금 8, 은 6, 동 6개로 금 5, 은 4, 동 6개인 러시아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10m 공기권총 금메달과 10m 공기권총 남자 주니어 단체전 금메달이 추가됐다. 또 10m 공기권총 남자 주니어 개인전에서 은, 10m 공기권총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도 따냈다. 임호진(충남체고)-성윤호-신옥철(이상 대전대신고)이 조를 이뤄 출전한 주니어 단체전에서는 1732점을 합작하며 1730점의 인도를 따돌렸다. 동메달은 러시아.

이어 임호진은 종목 개인전에서 243.1점을 쏴 차우드하리 사우라브(인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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