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KTX(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사업이 관철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 사업이 민간자본으로 건설되기에는 수익성 문제가 걸림돌이라는 판단 아래 재정사업으로의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더욱 그 같은 견해에 힘이 실린다.

도의회가 특위 가동과 함께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펴기로 뜻을 모은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다. 늘 입으로만 외치고 표정관리에 치중해봐야 성과없는 전시성 명분에 불과했던 만큼 의회 주도로 지역 정치권이 가세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쳐 그 당위성을 널리 알리고 세를 과시한다면 이번에야말로 정부도 더는 침묵할 수 없을 것이다. 도의회는 이른바 정치권의 공동대응을 통해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이려 한다. 전과 다르게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다.

50년 숙원인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을 위해 의회가 지렛대 역을 하기로 자임했다면 추진전략은 전과는 뭔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정치권을 총동원한 중앙 압박도 좋고, 성명서 발표를 비롯해 국회와 중앙부처를 직접 방문하여 공사를 촉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왕 나선 김에 의회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역량으로 지역 여론을 결집해 민심의 현주소를 드러냄으로써 정부가 거부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타당성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결단을 유보하고 있다. 이를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면 수틀리면 언제라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의도로 읽힌다. 거기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 의회 중심의 지역 정치권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너무 오랫동안 참고 기다려왔기 때문에 조기 착공을 고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김천∼거제 간 철로가 놓이면 진주 중심의 서부경남은 수도권까지 빠르게는 2시간대로 좁혀져 하루 생활권에 가까이 다가선다. 관광수요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산업물동량 수송도 원활해져 분명히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그 파급효과가 경남 전체에 미치는 것은 물어보나 마나다. 도의회가 실세 지사와 손을 맞잡아 해묵은 민원 해결의 기회를 잡은 격이니 온 힘을 쏟아 밀어붙인다 해도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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