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 불편 양산양주초 이전 요구
문화재구역 김해구봉초 존치 촉구

경남도의회에서 초등학교 이전 찬반 문제가 동시에 제기됐다. 양산 양주초교는 학생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김해 구봉초는 이전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옥문(자유한국당·양산1) 의원은 5일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양주초교는 재학생 414명 중 52%(217명)가 1.4㎞ 거리를 걷거나 학부모 차량을 이용해 통학하고 있다. 인근 산업단지 진출입 차량이 많고, 양산천(영대교)을 건너야 하는 상황"이라며 학교 이전 등 대책을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에게 물었다.

박 교육감은 초등학교 신설·이전은 어렵다며, "양산시·양산경찰서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통학 환경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주초교에 다니는 학생은 양산천을 사이에 두고 교동지역 217명, 중부동지역 197명이다. 지난 2008년 교동일동미라주(925가구)가 들어설 때 학교 신설·이전이 제기됐지만 도교육청 검토 결과 이뤄지지 않았다. 교동지역 학생·학부모는 통학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교육부는 신설 학교 설립 조건으로 최소 24학급 이상 규모로 권장하고 있는데, 교동지역 내 현재 주택개발계획과 학생 수로는 신설·이전 추진이 어렵다. 또 교동지역으로 학교를 이전하면 비슷한 학생 수인 중부동지역 학생이 양산천을 건너야 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등하교 시간 영산천 주변 통학지도 인원 3명을 배치하고, 안전 펜스를 설치해 안전사고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영대교 부근 교통안전시설(우회전 보조 신호) 추가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반대로, 학교 이전을 막아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진기(더불어민주당·김해3)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에서 가야역사문화 환경 정비사업에 따른 교육 시설 이전 계획과 구봉초교 이전 갈등 대책을 질의했다.

박 교육감은 "문화재보호구역 지정과 교육시설 이전은 별개 문제라고 생각한다. 김해시에 확인한 결과, 구봉초교 존치를 1순위로 고려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가시책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자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현재 교육환경보다 열악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