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구태 벗어야"

진주시청에 있는 열린시장실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해 도마에 올랐다.

열린시장실은 진주시와 진양군이 통합해 진주시로 출범할 때인 199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열린시장실은 청사 정면에서 보면 5층 오른편 복도 맨 끝에 있다. 이곳에 시장은 없고 6급 담당 등 직원 3명만 근무한다. 민원인이 찾아오면 이들 직원이 만나고 있다.

시장이 근무하는 시장실은 열린시장실에서 70m가량 떨어진 맞은편 복도 끝에 있다. 같은 층이지만 멀찌감치 따로 두고 있다.

이런 형태는 양산시가 청사 1층에 열린시장실을 두는 등 시민이 찾기 쉬운 곳에 직접 근무하며 소통하는 것과는 판이하다. 이 때문에 민원인은 대부분 시장이 아닌 직원들을 만나 시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소연하는 데 그치고 있다.

진주시 열린시장실에서는 민원인 직접 상담부터 전화 상담, 온라인 민원 등 크게 3가지 일을 처리하고 있다. 열린시장실 관계자는 "시장에게 바라는 온·오프라인 민원을 접수해 검토한 후 민원인에게 직접 회신도 하고 시장에게 보고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규일 진주시장 취임 후 열린시장실을 통해 제기된 민원 중 시장과 직접 면담을 주선해준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열린시장실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직원은 "열린시장실을 찾는 민원 대부분이 이미 각 부서에서 담당자와 수차례 논의를 거친 사안으로 열린시장실을 찾는다"며 "직원 입장에서는 시장을 직접 만나게 하는 게 부담스러워 담당자 선에서 마무리하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시민 이모(65) 씨는 "진주시 열린시장실 운영이 폐쇄적이다. 시장을 만나게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미리 차단하는 것이 목적인 것 같다"며 "구태를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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