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러닝타깃 단체전 '동'

선수단 22명을 파견하고도 경기가 시작되고 메달 소식이 없어 북한 선수단은 물론이고 아리랑응원단 등 여러 사람들 애를 태웠던 북한에 드디어 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6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50m 러닝타깃 남자 혼합 경기에서 북한이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19명이 출전한 개인전에서 북한 선수는 388점을 획득해 7위에 랭크된 박명원을 필두로 조영철(388점), 권광일(387점)이 나란히 9·10위에 올라 개인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개인전 득점을 합산해 메달을 수여하는 단체전에서 북한 선수단은 1163점을 합작해 북한 선수단 첫 메달을 동메달로 장식했다.

동메달을 획득한 북한(왼쪽부터) 권광일·조영철·박명원이 관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이로써 북한은 오스트리아, 벨라루스, 핀란드, 조지아와 함께 공동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북한 선수들을 응원해온 아리랑응원단 박종철 사무국장은 "응원단 뒤편에 북한선수단이 앉아 함께 응원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운 응원을 펼쳤다.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꽃을 전달하니 응원의 힘으로 메달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해 기뻤다"면서 "남·북한을 떠나 이번 메달은 동포가 따낸 것이라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북한 선수들을 위해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북측 선수단을 챙기고 있는 이양재 조직위 대외협력관은 "그동안 우리만 메달잔치를 하는 것 같아 눈치가 많이 보였는데 이번 메달로 북측 분위기도 많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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