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권총 세계최고 증명 맘껏 축하 나누고 싶어"

권총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6일 진종오-한승우-이대명이 조를 이뤄 10m 공기권총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함께 종목 개인전에서 진종오 금, 이대명 동메달을 합작해냈다. 개인전 금메달을 따고 진종오는 믹스드존에서 "결선 출발을 8위로 하다보니 '아 또 이렇게 무너지는가' 실망도 했지만 실수하지 말자는 다짐으로 차분히 경기를 운영한 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이들 세 선수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소감을 말해달라.

한승우 "50m, 10m 단체전 우승해서 뿌듯하다. 개인전은 한편으로 아쉽지만 선후배들이 메달을 지켜줘서 기분이 좋다."

진종오(이하 진) "아시안게임 때 좋은 성적 못내서 욕도 많이 먹고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세계선수권은 4년 주기이다보니 이번이 내게 마지막 대회가 아닐까 싶어 힘들게 경기했는데 좋은 결과 얻어 기쁘다. 오늘만은 총 쏘는 것 생각 안 하고 마음껏 축하하고 싶다. 내일은 또 선수로 돌아오겠다."

이대명(이하 이) "개인전도 개인전이지만 단체전 금메달 땄다는 게 기분 좋다. 우리나라에서 공기권총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은 처음이다. 몇 년 동안 개인적으로 슬럼프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번 대회로 깨끗이 씻어내 감사하다."

-오늘 같은 결과는 처음이지 싶은데 진종오 큰 점수 차로 벌어진 것 뒤집은 소감은?

진 "결선 초반 휘청일 때 러시아 선수가 너무 잘 쏘더라. 저 선수 오늘 절대 못 이기겠구나 생각했는데 이건 운이 따랐다. 개인전이지만 남자 권총이 세계 최고라는 걸 함께 확인시켜줘서 고맙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 눈물이 울컥 났던 것 같다. 축하 나누고 싶다."

-오전 본선 보니 힘들 때 총을 내려두고 뭔가 중얼거리면서 주문을 외우는 듯 하더라. 뭐라고 했나?

진 "어제 연습까지는 정말 컨디션이 좋았는데 본선부터 힘들게 경기가 풀리더라. 초반부터 너무 어렵게 가니까 단체전에 민폐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 이 한 발 때문에 입상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간절하게 주문했다. 이 한발이 내 평생 후회할 한 발이 돼서는 안된다고 다짐했다."

-오늘 우승의 비결은?

이 "대한민국이 사격 강국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유가 종오 형이 기준치를 너무 많이 높여놔서 그렇다. 후배가 웬만큼 잘해서는 표도 안 나더라. 후배들 기준치가 점점 높아지면서 한국 선수 전체 수준이 높아지는 것 같아 종오 형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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